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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셀바이오, 말기 암 환자 치료 앞당기는 생산기술 특허출원

"통상 3~4주서 10일 내 NK치료제 생산 '획기적 기술' 개발"

[편집자주]

박셀바이오 연구진들. © News1
박셀바이오 연구진들. © News1

전남 화순에 본사를 둔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기업인 박셀바이오(대표 이준행·이제중)가 말기 암 환자의 치료를 크게 앞당길 수 있는 자연살해(NK)세포 생산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조만간 국제특허도 출원할 예정인 기술은 '배양보조세포를 포함하는 자연살해세포 증식용 조성물'이다. 진행성 간암 등 말기 암 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NK세포의 고(高) 살상력을 유지한 채 단기간 내에 고순도로 배양을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자가유래 NK세포를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통상 3~4주가 소요된다. 최근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a상에서 안전성 심의위원회(SRM)를 통과한 박셀바이오는 이 기간을 2주로 줄여 임상을 진행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에 특허출원한 기술을 적용하면 자연살해세포 치료제(Vax-NK)의 생산기간을 훨씬 더 단축할 수 있게 된다. 박셀바이오는 1차 목표를 10일로 잡고 있다.

사람의 말초혈액에 존재하는 적은 양의 NK세포를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체외에서 대량으로 증폭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NK세포의 살상력을 높이면서 단기간에 대량 증식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긴 시간 동안 체외에서 자극을 주면서 증식시키면 NK세포 수는 최대 수만배 늘릴 수 있지만, NK세포의 암 살상력은 크게 떨어질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최대한의 순도와 세포 수를 가능하면 단시간 내에 확보할 수 있느냐가 더 나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NK세포를 체외에서 단기간에 대량 증식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배양보조세포와 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조합들이 사용된다. 배양보조세포는 자체 증식 능력은 없지만 여러 가지 대사물질을 생산해 세포 증식을 돕는다.

박셀바이오가 특허 출원한 기술은 새로운 유전자 발현 배양보조세포에 관련된 것이다. 국내외 NK 세포치료제 기업들이 사용하는 다른 배양보조세포들에 비해 훨씬 빠른 시간 내에 NK세포 순도를 치료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9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체외 증식 효율을 최소 1000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말기 암 환자 치료는 상태가 조금이라도 더 나빠지기 전에 빠르게 치료하는 게 관건"이라면서 "이번에 출원한 특허 기술을 이용하면 환자들이 짧은 기간 내에 우수한 효능을 가진 치료제를 투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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