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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효과'에 韓 스타트업 몸값 쑥…소프트뱅크, 2.4조 투자

야놀자에 2조원 투자 등 업계 관심
유니콘 기업 상장 행보 잇따라

[편집자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 News1 유승관 기자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제2의 쿠팡'을 꿈꾸는 스타트업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쿠팡 투자에 성공한 소프트뱅크가 국내 기업에 2조원이 넘는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으며 힘을 실어주고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는 미국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여행 플랫폼 야놀자에 2조원을 투자했다.

손정희 소프트뱅크 회장은 쿠팡 상장 이후 한국 스타트업에 거침없는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영상자막∙더빙기업 아이유노에 1억6000만달러(1800억원)를 시작으로 교육AI 스타트업 뤼이드에도 1억7500만달러(2000억원)를 투자했다. 쿠팡 상장 후 야놀자를 포함해 한국 스타트업 3곳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은 새로운 분기점으로 한국의 바이오생명·차량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개가 넘는 유니콘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쿠팡 상장이 국내 기업 생태계에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5일 "쿠팡에 투자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기업으로 가장 규모가 큰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며 "이후 크래프톤·카카오페이 등 한국 스타트업들의 기업공개 열풍을 이끄는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 역시 쿠팡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15년부터 두 차례에 거쳐 쿠팡에 27억달러를 투자했다. 3월말 상장 직후 보유 주식가치는 10배(280억달러)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5월 실적 공개에선 역대 최고인 4조9879억엔(약 51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국내 유니콘 기업의 상장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2007년 게임사로 첫발을 뗀 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개발사 크래프톤이다. 전 세계 200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배그는 지난 3월 기준 7500만장 이상 팔린 글로벌 베스트 게임 중 하나다. 36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카오의 핀테크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도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기업가치는 약 12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상장이 한국기업 인식 전환과 글로벌 금융사의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은 "쿠팡은 국경이 무의미한 온라인 사업으로 혁신해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기업"이라며 "한국 기업도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갈 기회의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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