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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환자 코로나 걸리면 더 위험해?…강남세브란스 "아니다"

천식 치료제 계속 사용해야…"과도한 불안감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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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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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세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9일 박혜정 호흡기내과 교수팀이 천식 유무 및 중증도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예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천식 유무와 천식 약제 사용이 코로나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효과'라는 제목으로 해당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호흡기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최근 개재했다.

천식은 기침, 천명(쌕쌕거림),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를 투여해 치료한다. 하지만 천식 환자들은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에 따른 호흡기 감염위험으로 흡입제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컸다.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후 지난 2020년 5월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 중 천식 환자 218명을 대상으로 천식 유무와 코로나19 감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및 기저질환지표(CCI) 점수 등 코로나19 감염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보정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천식 유무는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률, 중환자실 입실, 입원 기간 및 의료비용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천식 환자의 약제 투여 기간에 따라 나누어 동일한 변수를 보정해 분석했다. 천식 환자에서 최근 1년 또는 최근 2개월 내 천식 약제 사용력 또한 중환자실 입실, 입원 기간 및 의료비용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박혜정 교수는 "천식 환자가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코로나 감염 예후가 특별히 안 좋다는 근거는 부족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천식 약제 사용 역시 코로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갑작스러운 천식 약제 중단은 오히려 천식 악화를 조장할 수 있어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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