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더딘 접종에 '4단계 초강수' 무색…서울 확산세 언제 꺾일까

서울 1차 접종률 13일째 30% 초반…2차 접종도 12.9%
개인간 접촉·이동량 감소 전제로 "다음주 4단계 효과"

[편집자주]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방역당국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초강수'를 뒀지만, 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일 신규 확진자 수는 604명으로 역대 두 번째 최다치를 기록했다.

13일 638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 수가 나온 이후 일주일 만에 또 다시 6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4차 대유행을 막고자 지난 12일부터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고,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 모임 금지'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아직 확산세를 반전시킬 만한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격상 바로 다음 날인 13일 638명으로 치솟은 후 519→570→562→523으로 500명대를 이어가다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18일 419명, 19일 394명을 기록했다.

특히 19일 확진자 수가 2주 만에 300명대에 진입해 4단계 격상 효과에 대한 기대를 걸었지만, 20일 확진자가 다시 604명으로 폭증했다.

신규 확진자 604명 중 271명(44.8%)은 가족·지인과 접촉해 감염됐고, 254명(42%)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조차 모른다.

4단계를 적용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좀처럼 방역 효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벌써부터 4단계 연장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휴가철 성수기를 맞은 비수도권도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수도권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비수도권까지 확진자 급증 조짐을 보여 걱정"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생활치료센터 포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서울로의 이송 가능성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는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서는 '개인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수 밖에 없다고 시민들을 독려하고 있다.

서울시민 백신 1차 접종률은 지난 9일 30%를 넘긴 이후 13일째 30%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32.1%, 2차 접종률도 12.9%로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중대한 시기"라며 "개인간 접촉을 줄여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 등으로 마스크 착용 등 수칙을 지키는 것이 불편하겠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며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지역간 이동, 사적모임, 외출 등은 최대한 자제하고 집에서 안전하게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4단계 효과가 시행 2주일이 지나야 방역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전날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상향 효과를 보려면 2주일이 필요하다"며 "이동량이 감소한다는 전제 아래 2주일이 지나면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