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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쿠바 반정부 시위에 "미국이 배후 조종자"

외무성 부상 담화 "美, 쿠바 내정간섭 책동에 매달려"

[편집자주]

11일(현지시간) 쿠바의 아바나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11일(현지시간) 쿠바의 아바나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독재 타도", "자유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쿠바에서 발생한 반정부시위에 대해 북한이 "이번 사태의 진범, 배후 조종자는 다름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21일 자로 발표한 박명국 외무성 부상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반쿠바 압살 책동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부상은 미국이 배후 조종자라는 주장의 근거로 쿠바 사태 직후 미국의 고위층이 반정부 시위를 부추기고 선동했다는 것을 들었다.

이는 쿠바 사태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위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백악관과 국무부가 쿠바 국민들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는 입장을 낸 것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겸 공산당 총서기가 미국의 제재로 인한 경제난, 미국 내 쿠바인들의 '선동'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꼽은 것을 지지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박 부상은 "쿠바의 사회주의 제도를 말살해보려던 기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미국은 '인권 옹호'의 간판 밑에 내정간섭적인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라며 "그러나 비인간적인 반쿠바 경제봉쇄도, 인터넷을 통한 교활한 심리모략전도 사회주의와 혁명을 끝까지 수호하려는 쿠바 인민의 혁명적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반쿠바 압살 책동을 단호히 배격하며 쿠바 정부와 인민에게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라며 "우리는 언제나 형제적인 쿠바 정부와 인민과 어깨를 겯고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18년 디아스카넬 대통령(당시 국가평의회 의장)과 평양에서 회담을 갖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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