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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 큰스님 열반…불교정화운동의 상징

1980년 10·27 법난 때 총무원장 강제 사퇴…1994년 종단 개혁 주도

[편집자주]

월주 큰스님(제공 금산사)© 뉴스1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월주(月珠)스님이 22일 오전 9시45분께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열반했다. 법랍 67세, 세수 87세.

월주스님은 폐렴 등으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193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으며 금오스님을 스승으로 1954년 사미계와 1956년 비구계를 받았다.

고인은 불교 정화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1980년 제17대 총무원장에 선출됐으나 전국 사찰이 군홧발에 짓밟힌 '10·27 법난' 때 강제 연행돼 총무원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후 미국 등지로 떠나 한국 불교의 방향을 고민했던 그는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불교계 책무로 받아들였다. 이후 그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1989년), 불교인귄위원회 공동대표(1990∼1995) 등 시민사회 단체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1994년 3선 연임을 강행했던 총무원장 의현스님이 물러나자 고인은 조계종 개혁회의에 참여해 종단 개혁을 이끌었으며 같은해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재선됐다.

고인은 총무원장 시절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을 설립하는 등 불교의 대사회운동을 추진했다.

그는 총무원장 퇴임 후에도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식수, 교육, 지역개발사업을 폈다. 저서로는 회고록 '토끼뿔 거북털' 등이 있다.

장례는 계종 종단장으로 앞으로 5일간 금산사에서 조치러진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오는 26일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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