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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섬에 기적의 다리'…단양군, 관광명소 만들어 전설 잇는다

190억원 투입 시루섬 생태공원 진입교량사업 추진
1972년 단양강 범람으로 마을 250명 생사 갈림길 아찔한 역사

[편집자주]

단양군은 시루섬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생태공원 진입로 교량사업을 추진하다.(단양군 제공)© 뉴스1
단양군은 시루섬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생태공원 진입로 교량사업을 추진하다.(단양군 제공)© 뉴스1

충북 단양군이 1972년 대홍수 이후 50년간 접근할 수 없었던 시루섬에 '기적의 다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새로운 관광명소화로 전설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단양군에 따르면 19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단양역 앞 5번 국도와 시루섬을 연결하는 '시루섬 생태공원 진입 교량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단양역부터 시루섬을 거쳐 단양강 건너편까지 수변 생태탐방로를 연결하는 680m 현수교를 건설할 계획이다.

시루섬에는 2.5㎞ 탐방로를 조성해 자연 그대로를 걸으며 즐길 수 있는 보행전용 생태 관광지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군은 지난 4월부터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시루섬 주변 지형현황 측량과 토질조사 용역을 완료하고 하반기 사업 착공을 위한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양 시루섬은 1985년 충주댐 건설과 함께 자취를 감춰버린 단양강변의 작은 마을이었다.

현재는 행정구역상 단양군 단양읍 증도리에 속하는 약 6만㎡의 섬으로 1972년 태풍 '베티'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그해 8월19일 오후 3시께 단양강이 범람해 이 마을 44가구 250여명의 주민이 고립돼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찔한 역사가 있다.

고립된 주민들은 높이 7m, 지름 4m의 물탱크 위에 올라 물에 떠내려가지 않으려 서로 팔짱을 끼고 인간펜스를 만들어 14시간 동안 칠흑 같은 밤을 버텨 냈고 기적같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돌 지난 아기는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숨을 거뒀고 자칫 주민들이 동요할까 아이의 어머니는 죽음을 알리지 않고 속으로 슬픔을 감내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사연은 군이 2017년 조성한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에 '14시간의 사투 그리고 인고의 어머니'라는 제목의 글로 새겨져 있다.

단양군은 군민의 아픔과 기적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이곳 시루섬을 만천하스카이워크와 같은 전국적인 화제의 관광명소로 완성해 체류형 관광도시 단양 부흥의 새로운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시루섬은 예부터 소금뱃길로 상인들의 뱃노래가 끊이지 않을 만큼 굉장히 부흥했던 지역"이라며 "시루섬 생태공원 진입 교량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단양발전의 촉매제로써 우리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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