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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안팎으로 잘 나가네"

노하우 사외로 확대…'C랩 아웃사이드' 육성
이재용 "미래는 꿈에서 시작…지치지 말고 도전"

[편집자주]

삼성 C랩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삼성전자 제공)© 뉴스1
삼성 C랩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삼성전자 제공)© 뉴스1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Creative Lab)이 사내뿐만 아니라 사외로도 노하우를 전수하며 창의적인 도전 문화를 전수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말 도입해,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10월부터는 C랩 운영의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대상인 'C랩 인사이드'와 사외 스타트업 대상인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으로 혁신 기술이 사회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스타트업들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 ‘C랩 인사이드’로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 200개 지원 등 총 5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선 'C랩 인사이드'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임직원들이 스타트업 스타일의 연구 문화를 경험해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현업에서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C랩 과제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은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와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내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마련된 독립된 근무공간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할 수 있다.

팀 구성,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 운영에 대해 팀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되며, 직급이나 호칭에 구애 받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일한다.

C랩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 임직원들이 높은 목표에 대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도전하는 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새로운 시도다.

임직원들은 AI, 자율주행,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매년 10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에서 간담회를 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에서 간담회를 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7월 수원사업장을 찾아 'C랩'에 참여 중인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를 향한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임직원들로부터 C랩에 참여한 계기와 사내 벤처 활동의 어려움 및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고, 창의성 개발 방안과 도전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아이디어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면서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자. 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내 우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2015년부터 C랩 인사이드의 스타트업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전 임직원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들을 발굴해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C랩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창업자들에게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스핀오프 후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제공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5월 스핀오프한 4개 스타트업을 포함해 현재까지 182명이 독립해 52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지난해까지 스핀오프한 48개의 스타트업들은 스핀오프 이후 7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416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스마트 벨트를 개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WELT)는 최근 토탈 헬스케어 기업 '한독'을 포함해 3개 투자사로부터 총 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디지털 치료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고성능 진공단열재를 개발하는 '에임트'(AIMT)는 가전제품을 시작으로 건축자재 콜드체인 패키징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콜드체인 패키징 소재는 버려진 페트병을 섬유로 재활용해 만들어 친환경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을 통해서도 혁신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도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혁신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방안 모색 기회도 제공한다.

각 지역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약 6개월에서 1년 간 △무상 사무공간 △삼성전자 전문가 멘토링 △CES, MWC, IFA와 같은 글로벌 전시 참가 지원 △최대 1억원 지원금 등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8월 13일까지 'C랩(C-Lab) 아웃사이드' 공모전을 실시한다. 이번 공모전은 'Create, Great 스타트업, 위대한 혁신의 시작'을 주제로 △AI △AR·VR·XR △교육 △환경 △디지털헬스 △로보틱스 등 9개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국내에 법인 등록한 창업 5년 이내의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202개,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사내벤처 과제 136개 등 총 338개를 지원해 왔다.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202개의 스타트업들은 총 2000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10개사는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 7개사는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C랩 아웃사이드' 통해 지원할 신규 스타트업 18개사. (삼성전자 제공)© 뉴스1
올해 'C랩 아웃사이드' 통해 지원할 신규 스타트업 18개사. (삼성전자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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