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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OMC, 델타 변이에도 경제 전진…'테이퍼링' 신호(종합2보)

[편집자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감염병 확산에도 경제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테이퍼링(완화 축소)을 결정할 순간에 근접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동시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좀 더 강력한 고용수치가 필요하다며 완화의지를 재확인해 테이퍼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달랬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대표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낙폭을 줄여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파월 "회복까지 갈 길 남아"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테이퍼링(완화축소)을 향해 전진했지만, 아직 완벽한 회복을 위해 갈 길이 남았다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 동결을 결정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미 경제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목표 도달을 위해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 측면에서 할 일이 남았다"며 "완전 고용이라는 목표를 향해 더나아갈 길이 좀 있다. 강력한 고용 수치를 목격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더 전진해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목표를 달성하면 FOMC는 테이퍼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12월 이후 경제 전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완화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FOMC는 이틀 간의 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경제가 상당히 진전했다고 평가하며 테이퍼링 신호를 보냈다.

FOMC의 이번 성명에는 "지난해 12월 이후 경제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향해 진전했고 위원회는 앞으로 회의 동안 경제 개선상황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는 표현이 새로 나왔다.

또 성명은 "백신과 강력한 정책지원 덕분에 경제 활동과 고용 지표들이 계속해서 강해졌다"며 "팬데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산업들이 다소 개선됐지만 아직 완전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적시했다.

지난 6월 성명에서는 팬데믹 피해산업들이 여전히 미약하다고만 표현했었다.

◇WSJ·FT·블룸버그 '테이퍼링' 

델타 변이 위험에도 불구하고 FOMC는 경제 회복이 궤도를 이탈하지 않았다고 확인하며 테이퍼링의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경제 전문 외신들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등 경제 전문 매체들은 이날 FOMC 기사의 제목에서 모두 '테이퍼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WSJ는 관련 기사 제목으로 '경제가 목표를 향해 전진했다고 연준이 밝히며 테이퍼링을 준비했다'고 달았다. FT는 '연준이 대규모 부양에 대한 테이퍼링을 결정할 시기에 더 가까이 다가서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올렸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갈길이 남았다고 했지만, (경제가) 테이퍼링 조건으로 나아갔다고 본다'고 전했다.

공급망 정체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더 지속될 위험도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예상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경제 전망을 위협하는 위험들은 여전하며 FOMC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줄이기 전까지 경제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도 FOMC는 밝혔다.  

이에 현재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은 동결됐다. 기준 금리는 0~0.25%, 채권매입은 매월 1200억달러어치를 계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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