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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반대 K스톱 '본전투' 8월10일…한투연 "작전 보완한다"

시간 특정하지 않고 총력전…참여인원도 1만명 이상으로
시범운동 땐 공매도 집중으로 목적 달성 못해

[편집자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에서 운행하는 공매도 반대버스 모습(한투연 제공) © News1 강은성 기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에서 운행하는 공매도 반대버스 모습(한투연 제공) © News1 강은성 기자

공매도에 대항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연합해 펼치는 '한국판 게임스톱'(K스톱) 운동이 오는 8월10일 진행된다. 지난 15일 '전초전'에서 드러난 실수를 보완하고 화력을 집중해 '공매도 반대'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아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내려가는 게 공매도 투자자에게는 이익이다.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자본력을 갖춘 외국인과 기관이 제도적 수혜까지 받고 있는 공매도 시장이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추가적인 제도개선, 더 나아가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일 K스톱 운동을 주도하는 개인투자자 이익단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는 8월10일 K스톱 운동을 본격 전개한다고 밝혔다. 당초 8월15일 광복절을 기해 공매도 세력으로부터 독립한다는 의미로 매수운동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15일이 증시 휴장일인 일요일이기 때문에 8월10일을 결전의 날로 정했다. 

K스톱 운동은 지난 1월 미국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뭉쳐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주가를 급등시키고 이로 인해 공매도 헤지펀드가 큰 손실을 입고 청산했던 사례에서 착안한 것이다. 

한투연 측은 "K스톱 운동은 공매도 세력과 외인들이 농락하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독립시키고 동학개미의 권리를 스스로의 힘으로 되찾겠다는 저항운동의 신호탄"이라면서 "8월10일에는 가용 자본을 총 가동하고 장기전으로 끌고나가 공매도 세력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입힘으로써 불공정하고 기울어진 현재의 자본시장을 바로잡자는 의미를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투연은 지난달 15일 K스톱 시범운동을 전개한 바 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2000명 가량의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하면서 대상 종목인 공매도 잔액 1위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장중 20% 넘게 급등하기도 했고, 참여자들이 공매도 반대 의미가 담긴 4단위(4주, 44주, 444주 등)의 매수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정작 실행 시간인 오후 3시가 되자 단기 차익을 노린 매물이 쏟아졌고 150억원이 넘는 공매도마저 집중적으로 몰렸다.

공매도 반대를 외치며 시작한 운동이었지만 공매도가 가장 많이 몰리는 종목이 돼 버린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에이치엘비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해 그 다음날인 16일 하루동안 공매도를 금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투연은 "지난 15일 진행됐던 K스톱 전초전은 '시범운동' 성격으로 참여자들이 가용자본의 10%정도만 활용해 단기적으로 진행한 부분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공매도 세력이 깜짝 놀랄만큼 주가가 급등했고,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시범 운동에서 '오후 3시'라는 공격시간을 공개적으로 고지함으로써 역공을 당한 것은 전략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 한투연 측의 설명이다. 

이번 8월10일 본 행동에서는 참여자들이 가용자본을 최대한 투입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단 신용매수 등 무리한 참여는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중이다. 참여인원 역시 시범행동의 10배 이상인 2만명이 목표다. 

시범행동의 '패인'으로도 지적됐던 '작전시간'은 정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일이 되면 자율적으로 매수를 진행하며 10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수운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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