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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권성동 "검증단 설치 독단적" 반발…이준석 "이간질 아냐"

권성동 "당대표 직속 설치한 적 없어…후보들 의견도 안듣고"
이준석, 尹저격수 김진태 단장 검토…"지금은 상황 달라"

[편집자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실 산하 대선후보 검증단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4일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가 검증단장으로 과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저격수 역할을 한 김진태 전 의원을 검토하면서 '윤석열 견제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권 의원이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검증단을 두고 "당대표 직속으로 설치한 적이 없다"며 "무슨 큰 역할을 하겠느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권 의원은 "과거 이명박, 박근혜 후보 경선 때 후보검증위원회를 설치한 적은 있지만, 경선관리위원회 산하에다 설치했다"며 "당 대표 직속으로 설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당시) 후보들이 의견을 들어서 설치했다. 당이 후보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권 의원은 "당대표 직속 검증단이 네거티브 공세를 차단한다는 명분은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경선에서 후보 상호 간 검증 시간이 있다. 자연스럽게 후보들 간 검증에 맡겨두는 것이 맞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 대표실 산하 검증단은 설치부터 문제가 있고, 설치하더라도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또 '검증을 하면 (윤 전 총장) 지지율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X파일 논란이 굉장히 거셌지만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아무 근거 없는 허위주장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성숙해졌다. 후보 비전과 정책, 후보 자신의 문제에 관심을 갖지 주변 사람들의 문제,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당 후보가 계속해서 (X파일) 문제를 제기한다면 그 후보가 오히려 당원들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의원의 단장 임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 전 의원 영입이 윤 전 총장을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이간질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청문회) 당시는 윤 전 총장을 낙마시키기 위해 노력하던 시절이었고 김 전 의원도 법사위원으로서 할 일을 한 것으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윤 전 총장 낙마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을 단장으로 검토하는 이유로 "검증위원회를 하려면 법조인 경력, 법률적인 관계를 판단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며 "당내 검사 출신 의원들이 있지만, 윤 전 총장 캠프에 가 있거나 친소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조인 중에서 고르다 보니 김 전 의원과 주광덕 전 의원이 언급됐는데 주 의원 역시 캠프활동을 한 경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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