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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 '피크' 찍은 코로나 파도 경남까지 닿았다…최다 확진 속출

대구 경북 충북 최다 발생…창원·충주는 4단계로

[편집자주]

대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5명 추가로 발생한 4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5명 추가로 발생한 4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비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올들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지자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 75명이 추가돼 누적 인원이 1만1830명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가장 많은 숫자다. 

신규 확진자 중 36명은 수성구의 태권도장과 관련돼 있다. 이 태권도장에서는 지난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일 11명, 3일 36명 등 사흘 동안 48명이 감염됐다. 타 지역 확진자 7명을 포함하면 사흘간 55명이나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교회 교역자 일가족이 지난달 19~23일 제주도를 다녀온 후 증상이 나타났고, 일가족 중 초등생 자녀가 다니는 이 태권도장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태권도장 관련 확진자에 대한 표본검사 결과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줄넘기 등 호흡이 과다한 운동 특성 때문에 감염 속도가 빠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태권도장과 교회와의 연관성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두곳에 대한 특별 조치를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에서도 확진자 48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지난해 12월29일 46명이 발생한 이후 가장 많다.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 지역 감염자 46명과 해외유입 2명 등 신규 확진자 48명이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포항시에서 16명, 경산시 9명, 구미시 8명, 경주시 7명, 김천시 4명, 칠곡군 2명, 문경시·울릉군 각 1명이다.

포항에서는 태국인 확진자와 모임을 한 같은 국적의 지인 10명과 가족 2명이 잇따라 감염됐고,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포항시 남구 목욕탕 관련 이용자의 직장동료 1명이 확진됐다.

1명은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며, 1명은 부산 확진자의 지인, 나머지 1명은 해외 입국자다.

경산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수성구의 태권도장 원생 7명이 무더기로 감염됐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 1명과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확진됐다.

3일 충북 충주시 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받으려는 시민이 급증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지하 주차장까지 이어져 있는 선별검사 대기열 모습.2021.8.3/© 뉴스1
3일 충북 충주시 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받으려는 시민이 급증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지하 주차장까지 이어져 있는 선별검사 대기열 모습.2021.8.3/© 뉴스1

충북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5명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올해 들어 하루 최다 확진자 발생이다.

기존 집단감염의 여진이 끊이지 않는데다 일상 깊숙이 퍼진 산발적 감염이 꼬리를 물고 곳곳에서 확산하는 양상이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도내에서는 모두 45명이 새롭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해 일일 최다 확진자 발생인 지난달 19일 44명보다 많았다.  

청주와 충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청주가 가장 많은 18명, 충주 15명, 제천 4명, 증평·음성 각 3명, 옥천·단양 각 1명이다.

이들 가운데 청주 4명, 충주·단양·증평 각 1명 등 모두 7명이 집단감염 사례로 청주 댄스학원(누적 29명)과 무역업체(누적 24명) 관련 확진자가 2명씩 추가됐다.

확진자가 곳곳에서 급증하자 거리두기를 상향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이날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비대면 브리핑을 열고 "5일 0시부터 11일 밤 12시까지 일주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우선 적용한다"고 밝혔다.

충주는 전날 기준으로 최근 10일간 98명이나 확진됐는데, 이 중 델타변이가 44명에 달한다.

경남 창원지역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행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된다.

허성무 시장은 긴급 브리핑에서 "창원시의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9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기준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전날 62명의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이제는 선제적으로 단계를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경남도와 협의를 거쳐 6일 0시부터 16일 자정까지 11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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