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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mRNA 기술 보유 트랜스레이트 3조6000억에 인수

양사, 지난해부터 코로나19 mRNA 백신 공동 개발중
국내 셀트리온도 mRNA 백신 개발 선언

[편집자주]

© AFP=뉴스1
© AFP=뉴스1

다국적제약사 사노피가 3조6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들여 mRNA(메신저 리보핵산) 개발 기술을 보유한 미국 트랜스레이트바이오를 인수한다. 두 기업은 지난해부터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왔다.

사노피는 지난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mRNA 백신 및 치료제 전반에 대한 기술개발을 위해 트랜스레이트바이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사노피가 코로나19 이후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6월 mRNA 연구에 연간 약 4억7700만달러(약 5454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백신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였던 사노피가 코로나19 백신을 시장에 출시하는 데 실패했고 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 등 신생기업이 mRNA를 이용해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한데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에 따르면 총 인수금액은 약 32억달러(약 3조6662억원)에 달한다. 사노피는 트랜스레이트바이오의 모든 발행 주식을 주당 38달러(약 4만3460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60일간 트랜스레이트바이오 평균 주가에 56%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로널드 르노 트랜스레이트바이오 최고경영자는 "사노피와의 결합으로 mRNA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두 기업은 지난 2018년 7월에도 미공개 5개 질병에 대한 mRNA 백신 개발에 합의했다. 당시 사노피는 트랜스레이트바이오에 계약금 4500만달러(약 514억원)를 포함해 개발 단계에 따라 8억500만달러(약 9209억원)를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2020년 6월 기존 계약을 확대해 mRNA 기술 기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합의했다. 당시 사노피는 트랜스레이트바이오에 계약금 4억2500만달러(약 4862억원)을 지불하며 현금 3억달러(약 3431억원)에 1억2500만달러(약 1429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

해당 백신 후보는 지난해 8월 전임상 동물실험에서 중화항체와 면역세포인 T세포 반응을 유도한 것이 확인됐다. 사노피는 오는 3분기 중으로는 이 백신 후보의 임상1·2상 결과가 도출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밖에 mRNA 기반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 후보의 임상1상 결과가 오는 4분기 중 나올 예정이다.

폴 허드슨 사노피 최고경영자는 이번 인수로 기존 프로젝트를 강화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mRNA 관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는 "백신 외에 면역학, 종양학, 희귀질환 등 다른 영역에서 mRNA의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노피는 이와 별개로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양사는 지난 7월 말 미국 정부와 21억달러(약 2조4024억원) 규모 백신 1억도스(1회 접종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서 영국 정부와도 6000만회분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백신 후보는 지난 2월 임상2상 단계에 들어갔으며 올해 4분기 중 공급 예정이다.

한편 국내 셀트리온도 차세대 mRNA 백신 개발에 나섰다. 

4일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이에 예방효과를 가진 백신 개발을 목표로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사와 함께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트라이링크는 mRNA 백신 개발에 필요한 고유의 백터 및 3세대 캐핑 기술(클린캡)을 보유하고 있어 임상물질과 함께 기술이전을 제공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유행 중인 여러 코로나19 변이를 항원으로 활용한 백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이번 mRNA 플랫폼 개발을 통해 항암 등의 타 질환으로 기술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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