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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시설 개량에 디지털화까지… '1.3조' 투자로 철도안전 지킨다

8600억 투입해 시설 디지털화…"관제용량 늘리고 스마트건설목 투자"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노후시설 관리가 안전확보 핵심"

[편집자주] 코로나19가 2년째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철도는 여전히 분주하다. 오히려 꼼꼼한 방역대책으로 밀폐된 열차객실이지만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배경엔 창측좌석 영업으로 절반의 손실을 무릅쓰고 승객의 안전을 먼저 챙긴 한국철도(코레일), SR과 같은 운영사의 노력이 있었으며, 노후철로나 역사의 안전확보에 주력하는 국가철도공단의 땀이 함께 있어서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왼쪽)이 철도시설을 돌아보고 있다. © 뉴스1

철도시설의 노후화를 예방하는 일은 철도운행 안전과도 직결된다. 이를테면 여름과 겨울의 일교차가 큰 철로의 경우 수축과 팽창이 반복되다 보면 철도나 이를 지지하고 결속하는 장치에 무리가 오게 된다. 이를 장기간 방치하면 결국 바퀴에 무리를 주거나 최악의 경우 탈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국 철도노선과 관련시설을 관리하는 국가철도공단의 고심도 여기서 비롯된다. 1980년대 이후 개통된 철도와 기반시설의 노후화가 뚜렷해지면서 신경써야할 곳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매년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적재적소의 시설을 안전하게 보완하는 공단의 일이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판단되는 순간은 시설하자로 발생한 사고가 전무했을 때의 일"이라며 "코레일, SR도 마찬가지겠지만 1편의 열차가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하기까지 물밑 노력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공단의 철도시설 투자는 더욱 특별하다. 국민안전을 위해 안전기능을 디지털화하는 내용도 함께 담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철도노후시설 투자 예산 1조3000억원 중 약 8600억원은 주요시설의 디지털화와 노후시설물의 성능개선에 쓰이고 있다.

당장 급한 불은 철도운행의 필수적인 관제센터의 용량 확충이다. 공단은 현행 구로관제센터의 용량포화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74억원, 2023년까지 403억원을 투입해 추가 시스템과 시설을 확보할 방침이다.

1053억원을 투입해 관제센터와 이동 중인 열차, 유지보수자를 위한 다자간 무선통신 시스템도 구축한다. 현장 관계자는 "열차와 철도 노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센서와 연동해 관계자들에게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통신시스템을 확보해 실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스마트 철도건널목은 레이저레이더 방식의 지장물검지센서와 스마트 조명 등을 이용해 건널목 사고를 예방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1000억원 규모로 올해엔 50억원을 투입해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경의선 성산천교 등 31곳의 교량 성능 개선, 수도권광역철도 7개 노선의 전기·신호개량, 터널·교량 등 노후구조물 287곳의 정밀안전진단과 균열·손상 개선공사 등도 함께 진행한다.

이용객 안전시설과 편의시설을 늘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개선사업이다. 올해엔 총 4300억원을 투입해 △승강장 안전문 △터널 방재구난지역 △건널목 안전설비 △교량 내진설비 등을 보강하거나 설치한다. 

잦은 고장으로 불편을 유발하는 역사내 승강설비나 지하역사의 공조설비 241곳도 1338억원을 들여 개선한다. 철도변의 소음공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도 316억원을 투입한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고, 먼지는 들여다보지 않는 곳에 쌓인다"며 "철도안전에 대한 리스크도 늘 안전하게 운행해 긴장이 늦춰진 철도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시설안전 확보에 근본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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