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G7, 아프간 대피 시한 연장 못했다…미군, 예정대로 31일 철수 전망(종합)

英 존슨 "31일 이후에도 안전한 탈출 보장 합의"
"탈레반, 소수민족·여성 인권 보장해야"

[편집자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24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가졌지만 31일로 예정된 대피 시한을 연장하지는 못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G7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화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에서의 대피 방법뿐만 아니라 탈레반과 어떤 방식으로 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가 G7으로서 합의한 첫번째 내용은 31일 이후라도 아프간에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통로를 보장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탈레반 구성원 중 일부는 우리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탈레반이 경제적, 외교적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G7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그들의 자금줄을 봉쇄하는 것"이라며 "아프간은 다시 테러의 온상이 되서는 안되고 그곳에서 여성들이 18세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들이 차량을 타고 카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들이 차량을 타고 카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다만 G7 정상들은 오는 31일로 예정되어 있던 대피 시한을 연장하는데는 실패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G7 화상회의를 마치고 "이번 회담에서 아프간에서의 대피 시한 연장을 결정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G7 정상들의 요구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초 계획한 대로 8월 31일까지 미군을 철수한다는 시한을 고수할 방침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 달 말까지 아프간을 떠나기를 원하는 모든 미국인을 대피시킬 수 있다고 믿고 미군 철수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G7 정상들은 회의 후 공동성명을 통해 "아프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아프간 정부의 정당성은 그들이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탈레반이 테러단체와의 관계를 끊고 여성,소수민족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G7 정상 화상회의를 마치고 "우리는 아프간에 대한 보다 깊은 논의를 하기 위해 G20 정상회담 개최를 구상하고 있다"며 "러시아, 중국 등 아프간과 이해관계가 있는 더 많은 국가들을 회의에 참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