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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국서 차세대 구글폰에 5G 모뎀 공급"-로이터

업계 1위 퀄컴 추격 발판…밀리미터웨이브 기술력

[편집자주]

삼성전자 © 로이터=뉴스1
삼성전자 © 로이터=뉴스1

구글이 차세대(5G) 픽셀 스마트폰의 모뎀(직류교류 변환장치) 공급을 삼성전자에 요청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한국의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퀄컴이 지배하는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이뤄낸 승리를 상징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달 초 구글은 새로운 고가폰 픽셀6와 픽셀6프로에 장착할 프로세서칩을 자체 설계했다고 밝혔다. 퀄컴은 구글의 중저가폰 픽셀5A에 계속해서 칩을 공급하겠지만, 고가폰에 다른 칩을 사용해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삼성이 구글에 프로세서칩을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구글에 5G모뎀 기술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구글 픽셀폰에 모뎀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세계에서 전자기기와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5G 모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딱 3곳인데, 그 중 하나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구글폰에 모뎀을 공급해 업계 1위 퀄컴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아시아와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사의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모뎀기술을 사용하지만, 미국 판매용의 경우 퀄컴 모뎀을 쓴다. 퀄컴이 이른바 '밀리미터웨이브(초고주파)'로 불리는 5G 네트워킹의 기술을 선도하기 때문이다.

밀리미터웨이브는 시간 단위당 더 많은 정보를 옮길 수 있어 5G,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네트워크에 필수적이다. 애플의 아이폰을 포함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스마트폰은 이 밀리미터웨이브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퀄컴의 칩을 사용해왔다.

그런데 이제 삼성전자의 모뎀기술은 퀄컴 수준의 밀리미터웨이브 네트워킹이 가능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구글은 앞으로 나올 새로운 픽셀폰이 이전 버전과 같이 밀리미터웨이브네트워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 회사는 새로운 픽셀폰에 서로 협업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삼성전자가 구글의 픽셀폰에 모뎀을 공급하면 더 광범위한 스마트폰 시장에 처음으로 삼성의 반도체 기술을 뽐낼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티리아스리서치의 케빈 크레웰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5G모뎀 칩기술을 아직 다른 기업에 판매한 적이 없다.

퀄컴은 성명을 내고 밀리미터웨이브는 모뎀 뿐 아니라 다른 칩에도 의존하기 때문에 여전히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모뎀은 핸드폰에 밀리미터웨이브를 제공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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