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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고발 사주' 제보자 누군지 안다"vs 윤석열측 "김웅 비겁하다"

[편집자주]

김웅 국민의힘 의원. © News1 
김웅 국민의힘 의원. © News1 

'고발 사주' 의혹 핵심 당사자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장을 언론에 흘린)제보자가 누군지 안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국민의힘 각 캠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 넣었다.

'고발 사주'를 한 배경으로 의심받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혹 당시 검찰총장) 측은 "기억이 안 난다는 김웅 의원 태도는 비겁하다"며 뭔가 노림수가 있는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 총선 직전, 윤석열 라인이 '與정치인·김건희씨 명예훼손' 고발장 작성해 국힘 전달 의혹 

'고발 사주' 의혹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둔 4월 3일 무렵, 윤석열 총장 라인이 유시민· 최강욱· 황희석 등 범여권 정치인과 기자, 윤 총장·김건희씨·한동훈 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이들에 대한 고발을 국민의힘에 사주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2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관련 보도를 하면서 고발대상자 이름만 집어넣으면 되는, 사실상 완성된 고발장을 윤 총장 핵심인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김웅 의원(당시 총선 후보)에게 보냈다며 '손준성 보냄'이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여권의 정치공작설' 등이 나돌자 뉴스버스 측은 이러한 고발장 등 관련 제보를 "국민의힘 사람으로부터 받았다"라는 선까지 밝혔다.

◇ 김웅 "제보자 안다, 당시 소통하던 이는 딱 한사람뿐"…그가 드러나면 배후도  

손 검사와 더불어 핵심 당사자로 등장한 김웅 의원은 7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초) 당시 내가 소통했던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기 때문에 제보자가 누군지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밝혀지는 순간 어떤 세력인지 알게 된다”며 국민의힘 대선경선 판도, 나아가 대선 판도를 뒤흔들려는 음모가 꿈틀대고 있는 것같다고 추측했다.

◇ 김웅 "손준성이 보냈다고 하면 난 그만…기억이 안나기에 안난다고 했을 뿐"
김 의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달한 것 같다'며 오락가락 답을 해 의혹을 부풀렸다는 지적에 대해선 "고발장을 내가 썼는지, 손준성 검사로부터 전달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그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고 했다.

또 “제보는 항상 당에 전달해왔기에 의혹이 조작이 아니라면 (전달했다면) 내가 한 게 맞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손)준성이가 보낸 것 같다고 얘기하면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기억이 안나기에 '안난다고 했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일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인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사출신인 미래통합당 송파갑 김웅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고 보도했다. 손 정책관이 건넨 고발장에는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3명과 언론사 관계자 7명, 성명미상자 등 총 11명이 고발 대상자로 들어있었다고 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2일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인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사출신인 미래통합당 송파갑 김웅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고 보도했다. 손 정책관이 건넨 고발장에는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3명과 언론사 관계자 7명, 성명미상자 등 총 11명이 고발 대상자로 들어있었다고 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조작설'…김웅 "손 검사가 보낸 다른 자료와 엮었을 수도, 아니면"

아울러 "만약 누군가 작성해서 손 검사가 보냈고, (이를) 내가 당에 전달한 것은 아무 혐의가 없다"며 문제는 "손 검사는 (김 의원에게 보낸 적 없다며) 아니다라고 하고 당장 윤석열 캠프에서 ‘손 검사에게 받았다는 증거를 대라’고 할 것인데 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다 지웠으니 증거가 없다"며 모든 의심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 안타깝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 주장처럼 '손준성 보냄'이라는 텔레그램 발신자 문구도 조작이 가능하다는 등 '조작설'에 대해 김 의원은 "손 검사가 나에게 다른 자료를 보낸 텔레그램 대화방을 가지고 문제가 된 고발장들과 엮은 것일 수도 있다"라며 "(또) 손 검사가 다른 사람에게 보내놓은 걸 나에게 보낼 수 있어 대화방에 '손준성 보냄'이 나올 수도 있는 등 나도 감을 잡을 수 없다"고 자기 선에서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 윤석열 캠프 "손준성 정도의 고위검사가 보낸 사실을 기억 못한다?…김웅, 비겁하다"

한편 검사출신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경진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 특보는 6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모른다, 검찰이 밝힐 일이다'라는 김웅 의원 반응에 대해 "대단히 문제가 있는 비겁한 태도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특보는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고 해도 손준성이라면 검찰 고위간부인데 거기와 자료를 주고받은 것을 기억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웅 의원이 정확히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해서 해명해야 된다"고 요구했다. '유승민 캠프측 관여설'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겠다, 어떠한 추정도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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