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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항마는 洪?…양강 기세에 밀린 유승민·최재형·원희룡 '끙끙'

최재형, 8%까지 치솟은 지지율 2~3%대 맴돌아…유승민, 한자릿수서 고전
원희룡 본경선 진출도 불투명…반등 기회삼는 '토론회' "장점 드러날 것"

[편집자주]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최재형, 유승민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최재형, 유승민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민의힘 대선 판세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양강 체제'로 굳어지면서 후발주자들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고전하고 있다.

14일 정치권은 유승민 전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에 이은 '2중'으로 평가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최 전 원장은 2.2%, 유 전 의원은 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해당 항목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한정하면 최 전 원장과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에 이은 3~4위를 기록한다.

조사를 보수야권 주자로 한정하면 유 전 의원이 최 전 원장을 앞선다. 같은 조사에서 '보수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자 응답자의 9.9%는 유 전 의원을, 3.7%는 최 전 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여야 전체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두 사람이 엇비슷하나 보수야권에 한정하면 유 전 의원이 앞서는 경향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같은 이유로 두 사람은 2차 경선과 본경선에 오를 각 8명과 4명의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컷오프' 통과가 아닌 당 대선후보로의 확정이다.

유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수사 결과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입증된다면 윤 전 총장의 대선가도에 최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윤 전 총장이 이 사태로 낙마하게 되면 그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은 다른 후보를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 전 의원 측은 이 표를 최대한 많이 흡수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 즉 윤 전 총장의 개입 여부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홍 의원과 함께 양강 체제는 더 굳어지면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유 전 의원 측은 '달변가'답게 향후 있을 토론회에서 장점을 최대한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안보와 경제에서 전문성은 여야 후보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만큼 본격적인 토론 국면이 열리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교육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교육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최 전 원장은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더 부각시키면서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4일 출마선언에서 기자들의 몇몇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며 준비가 덜 된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뚜렷한 존재감을 살리지 못하면서 지난 7월15일 국민의힘 입당 후 8%까지 치솟았던 지지율은 하락세로 전환, 2~3%의 낮은 지지율에서 맴돌고 있다.

최 전 원장 측은 최 전 원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으로 현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장 시절 월성원전 감사를 두고 정부·여당과 맞섰던 그 모습을 다시 한번 보이겠다는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실제 최근 캠프 내 여러 메시지 혼선에 직접 입장을 밝히며 '최재형다움'을 보이고 있다. 캠프의 이규양 언론특보가 논평에서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을 강도높게 비판하자 곧바로 "논평에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 사용됐다"며 "두 후보는 물론 품격있는 정치를 기대하는 국민께 사과한다"고 했다.

최 전 원장 측은 "최 전 원장이 가진 결기를 지금껏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점이 없지 않다"며 "앞으로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소신의 '최재형'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최 전 원장과 함께 '중간지대'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됐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본경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원 전 지사는 여야 전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0.9%의 지지율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8%)와 황교안 전 대표(1.0%)에 뒤졌다. 국민의힘 후보로 한정해도 2.2%를 기록한 황 대표에게 밀리고 있다. 다른 조사에서도 1% 내외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원 전 지사가 4명이 진출하는 본경선 명단에 포함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 전 지사 역시 토론회를 반등의 기회로 삼고 있다. 원 전 지사 측은 "김종인 전 위원장도 말했듯이 어떤 후보와 비교해도 가장 준비된 후보가 원 전 지사"라며 "토론이 시작하면 이 점이 드러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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