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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극장에서 무슨 영화 볼까

[편집자주]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영화 '보이스' '기적' '인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말리그넌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포스터 © 뉴스1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영화 '보이스' '기적' '인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말리그넌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포스터 © 뉴스1
추석 극장의 전통적인 성수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성수기에도 이전과 같은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하지만 지난 여름 개봉한 '모가디슈'의 340만 돌파 흥행은 극장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줬으며, 극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흐름이 추석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2년차 추석, 온가족이 혹은 친구와 연인이 함께 볼만한 영화들을 정리해봤다.

◇ 가족끼리 보는 한국 영화

추석 시즌을 노린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준비돼있다.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와 '기적'(감독 이장훈)이다. 지난 15일 나란히 개봉한 두 영화는 각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작품들이다. '보이스'는 가족과 동료들의 돈 30억원을 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기 시작한 전직 형사 출신 현장작업반장 서준의 추적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변요한, 김무열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우리사회 주요 범죄 중 하나인 '보이스피싱'의 실체를 파헤치는 극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개봉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개봉 초반부터 추석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보이스'의 뒤를 쫓고 있는 영화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의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88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박정민, 임윤아, 이성민, 이수경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판타지 드라마 장르로, 소소한 웃음과 나름의 반전 요소까지 갖고 있는 점에서 뒷심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그밖에 여름부터 계속해 흥행 궤도를 이어오고 있는 황정민 주연 영화 '인질'과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도 추석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로서 관객들을 만난다.

◇ 마블부터 제임스 완까지…외화들

외화들의 라인업도 한국 영화 못지 않게 탄탄하다. 일단 지난 1일 개봉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추석에도 외화 1위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마블 사상 아시아인 최초 슈퍼히어로 샹치의 등장을 담아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현재(16일 기준) 누적관객수 131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 '쏘우'와 '컨저링' 시리즈, '아쿠아맨' 등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의 신작도 추석 영화 라인업에 포함됐다. 제임스 완 감독의 '말리그런트'는 폭력 남편의 죽음 이후 연쇄 살인 현장이 보이기 시작하고, 어릴 적 상상 속의 친구 가브리엘이 현실 속에 나타나는 등 기이한 현장을 겪기 시작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5일 개봉한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온가족이 함께 보기는 어렵지만, 제임스 완 감독의 특화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연휴 하루, 영화 관람에 시간을 써볼만하다.

그밖에 외화로는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과 같은 애니메이션들이 상영된다.

◇ 재개봉 명작들

재개봉 명작들도 추석 극장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개봉 20주년 기념으로 지난 15일 개봉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포문을 연 작품이다. 11세 생일에 자신이 마법사임을 알게 된 해리 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해 영생을 주는 마법사의 돌을 두고 벌이는 볼트모트와의 대결을 그렸다. J.K 롤링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지난 20년간 여러 차례 재개봉했으나, 재개봉 때마다 흥행에 성공하는 위력을 보여준 바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기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도 지난 9일 재개봉해 극장에서 볼 수 있다. 4K 전용 극장에서만 상영되는 4K UHD 버전으로 개봉한 이들 영화는 개봉 이래 박스오피스에서 의외로 선전하며 인기작의 명맥을 유지 중이다. 특히 서로 몸이 뒤바뀌는 일을 경험한 소년과 소녀가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2017년 개봉 당시의 성적을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377만 8676명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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