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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개월째 "내수 불확실성" 진단…"물가 여건 나빠져"(종합)

그린북 9월호…"수출·고용 개선에도 내수 불확실"
8월 물가 2.6%↑, 근원물가도 상승세…집값 들썩

[편집자주]

2021.9.15/뉴스1
2021.9.15/뉴스1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3개월 연속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17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개선 흐름을 이어갔으나,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수 관련 불확실성을 언급한 것은 지난 7월부터다. 기재부는 당시 '내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고, 지난달(8월)에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전까지 기재부는 '내수 개선 흐름'(5~6월)을 진단해 왔다. 작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넣었던 '실물경제 불확실성' 문구를 지난 3월 뺀 뒤, 4월에는 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 진단을 내놨다.

정부는 이번 그린북에서 우리나라 내수에 3개월째 불확실성이 깔렸다고 판단한 셈이다.

대외 여건과 관련해 그린북은 "주요국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제 충격 최소화와 경기 회복세 유지를 위해 상생국민지원금 등 코로나 피해지원 방안의 속도감 있는 집행에 주력하는 한편, 선제적 물가 관리와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7월 소매판매는 비내구재(1.6%)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구재(-2.8%), 준내구재(-2.7%)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6% 감소(전년동월비 7.9% 증가)했다.

기재부는 "8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온라인 매출액 증가 등은 긍정 요인으로, 승용차 판매와 할인점 매출 감소,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은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8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7.2% 늘어나면서 2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액도 14.4% 늘면서 7개월째 증가했고, 온라인 매출액은 37.4% 대폭 증가를 지속했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0.9% 증가했다.

반면 8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7.1% 줄어들었고, 할인점 매출은 마이너스(-) 2.5% 감소로 전환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2.5로 반년째 기준치인 100을 넘겼으나 7월(103.2)보다는 0.7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기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8월 고용은 취업자 수가 51만8000명 늘면서 개선세가 이어졌다. 다만 취업자 증가 폭은 전달(54만2000명)보다 축소됐다.

물가는 예년보다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석유류 가격 강세 등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상승 폭이 전달과 같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8% 올랐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소비자물가는 당초 예상보다는 상방 압력이 좀 확대되고 여러 불확실성도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6월 전망했을 때보다는 여건이 조금 안 좋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70달러대를 넘어서며 앞으로 상방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작년에 하반기 정책 효과가 몇개 있었는데, 이것들이 기저로 작용할 수 있어서 상방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택시장 역시 매매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는 등 지표 전반이 들썩였다.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비 0.96% 오르면서 상승 폭이 전달(0.85%)을 상회했다. 전세가격 상승폭도 0.63%로 전달(0.59%) 수준을 웃돌았다.

금융시장은 외국인 순매도 증가 등에 따라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 강세 등으로 환율은 약세(상승)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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