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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부진 도돌이표…'인간실격'도 초반엔 아쉬운 하락세 [N초점]

현재 4회까지 방송…반등 이뤄낼 지 관심

[편집자주]

JTBC © 뉴스1
JTBC © 뉴스1
배우 전도연과 류준열의 5년 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JTBC 주말드라마 '인간실격'(극본 김지혜/연출 허진호 박홍수)이 4회 연속 시청률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4일 첫 방송 당시 4.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2회가 3.8%, 3회가 3.3%, 4회가 2.8%를 기록했다. 방송 4회 만에 2%대 시청률에 진입, 자체최저시청률을 기록한 셈이다. 

'인간실격'은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와 결국 아무것도 못 될 것 같은 자기 자신이 두려워진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허진호 감독이 처음 드라마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여기에 전도연과 류준열이 함께 멜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인간실격'은 분명 연출에 연기, 그리고 매회 울림을 주는 대사들과 주인공들의 내레이션까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웰메이드 드라마이지만 호평이 시청률로 이어지진 못했다. 1회부터 어두운 분위기와 잔잔한 템포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었고 이 때문에 전개가 빠르고 극적인 드라마에 비해 소구력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인간실격'은 두 인물인 부정(전도연 분)과 강재(류준열 분)를 통해 인간의 자격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한편의 문학 소설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들이 보여주는 인간의 쓸쓸한 표정을 통해 한 장면 한 장면 의미를 생각하고 곱씹어보게 만들며 책장을 넘기는 듯한 템포로 전개가 이어진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기존 드라마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는 인간의 감정선과 내면을 깊이 있게 다뤄내면서 먹먹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JTBC는 올해 10주년 특별기획이자 첫 주말드라마로 '인간실격'을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하반기까지도 드라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방송된 '허쉬'가 평균 2%대를 기록했고 호평이 많았던 '괴물'의 경우엔 최고 시청률이 5.991%였다. 비교적 선방한 '언더커버'는 최고 시청률이 5.229%를 나타냈고, '알고있지만,'은 0.994%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지난해 '부부의 세계' 성공 이후 금토와 주말드라마 중에는 6%대를 넘긴 작품이 없는 셈이다. 

'인간실격'은 각 주요 인물들의 관계를 4회까지 차근히 풀어내며 본격적인 전개를 예고했다. 부정이 출판사를 왜 그만두고 가사도우미가 됐는지, 책을 대필해준 배우 아란(박지영 분)에게 악플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인지, 이에 아란이 부정을 막기 위해 어떤 일을 벌이게 될지 궁금증을 더했다. 또 아란이 호스트인 종훈(류지훈 분)에게 부정의 뒷조사를 부탁하고 종훈이 이를 강재에게 지시하면서 이들의 관계가 얽히고설키게 됐다.

강재의 죽은 친구 정우(나현우 분) 역시도 부정의 뒷조사를 맡았던 바 있어 숨겨진 비밀이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부정은 자신이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신인배우 지나(이세나 분)의 집에서 아란의 남편 진섭(오광록 분)을 발견, 그의 흔적들을 몰래 사진 촬영한 만큼, 쇼윈도 부부 아란 진섭에 대한 반격을 이뤄낼지 궁금해진다. 여기에 부정이 유산했던 사연도 앞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극적인 전개가 예고된 '인간실격'이 호평과 함께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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