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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논란 속 명낙 신경전…"뻔뻔한 음해" vs "상식 아냐"

이재명 "한 톨의 먼지, 단 1원의 부정부패 있었다면 가루 됐을 것"
이낙연 "상식적이지 않은 일 벌어져…국민이 의아해 하는 게 사실"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광주를 찾아 열린캠프 의원단과 전일빌딩245에서 광주전남전북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광주를 찾아 열린캠프 의원단과 전일빌딩245에서 광주전남전북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기득권 적폐세력과의 마지막 승부"라며 "다시 호남의 힘, 호남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2021.9.17/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호남 대전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후보의 도덕성 검증론으로 시작한 신경전이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이낙연 후보는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의혹에 대해 김부겸 국무총리가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이 가진 문제 의식은 국민 일반의 문제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이재명 후보를 압박했다.

이낙연 후보는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대장동 개발 의혹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사건'에 빗댄 것에 대해서도 "충정 어린 우려"라고 감쌌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불안함'을 지적하는 이유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여러 위험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금만 얘기하면 네거티브라고 하도 호들갑을 떤다. 이상한 분위기로 가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낙연 후보 캠프 설훈 공동선대위원장도 후보 검증론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나선 사람"이라며 "저는 지금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나선 사람의 자격을 묻고 있는 것"이라고 이재명 후보 측의 네거티브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설 선대위원장은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은 모든 일의 근본이다. 현재 1위 후보로서 당당하게 검증을 받아들이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며 "자격 검증에 대해 모두 '네거티브'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을 직접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재명 후보의 해명을 인정한다고 해도 그 욕설 만큼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논란을 다시 한번 소환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그린 경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그린 경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낙연 후보 측의 공세에 이재명 후보 측도 반격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단 한 톨의 먼지나 단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다면 저는 가루가 됐을 것이다. 이 자리에 서있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각종 의혹을 일축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서는 "조선일보가 없는 사실을 침소봉대해서 가짜뉴스로 저를 공격하고 있다"며 "가장 청렴하고, 가장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저를 부패한 정치인으로, 무능한 정치인으로, 나쁜 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 국민의힘이 여기에 부화뇌동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당시에 담당 직원, 공무원에게 수도 없이 얘기했다. 100% 이건 특수부 수사대상이니까 아예 거기에서 밥이라도 얻어먹거나 떡고물 얻어먹을 생각을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단순히 인허가해서 (토지) 용도를 변경하고 땅의 효율을 올려서 생기는 불로소득은 전부 공공에서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자꾸 문제가 되니까 앞으로는 아예 이런 소리(의혹)가 안 나오게 공약으로 법으로 만들까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국민의힘을 향해 "화천대유 주인이 누구냐고 저한테 묻는데 그건 곽상도 의원한테 물어보라"며 "뻔뻔하게 이 개발로 자기들이 (이익을) 전부 다 먹으려다 실패하니 우리와 아무 관계 없는 개발사업자 내부 문제를 제가 알 수 도 없는 일로 음해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했다는 언론 보도를 들어 야권을 비판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도 가세했다. 현근택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은 이날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무엇이 충정어린 우려라는 것이냐. (이재명 후보가)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설훈 공동선대위원장의) 말이 우려라는 것이냐"며 "지금 누가 일부러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낙연 후보에게 "지난 15일 수행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했고 도지사 시절에 강매한 그림을 회수하면서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 주변에서 석연찮은 죽음이 이어지고 있고, 동생을 도립대학 교수로 채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를 보도한 매체가 최성해 전 총장 발언을 공개했을 때는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도 법적인 조치를 취하실 거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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