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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분수령 '호남대전' 임박…지난 대선 盧·文은 어땠나

DJ에 '몰표' 호남, 16대 대선 '노풍' 근거지…盧, 광주 경선 1위 기염
'정권 교체' 文, 19대 대선 호남 경선서 60.2% 득표

[편집자주]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호남권 순회투표에서 안희정(왼쪽부터), 문재인, 최성, 이재명 대선주자가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7.3.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호남권 순회투표에서 안희정(왼쪽부터), 문재인, 최성, 이재명 대선주자가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7.3.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5인은 여권 심장부인 호남의 선택을 받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 열리는 호남 지역 순회 경선(광주·전남 25일, 전북 26일)은 현재 판세를 흔들 수 있는 최대 승부처다. 호남 권리당원·대의원 수는 전체의 30%인 약 20만명에 달한다.

역대 대선에서도 호남 민심의 향배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였다.

4번째 도전이었던 15대 대선에서 승리한 고(故) 김대중 대통령에게 '고향' 호남은 몰표를 던졌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은 고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후보와의 연합, 여권의 분열 등에 힘입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김 전 대통령의 광주 득표율은 97.3%, 전남 94.6%, 전북 92.3%였다.

◇ 16대 대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 당선

경남 출신인 고 노무현 대통령은 16대 대선 1년 전만 해도 유력 주자가 아니었다. 당적을 바꾸지 않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의리를 지켰던 일, 5공 청문회 스타, 주위의 반대에도 민주당 당적으로 부산에 세 번이나 출마하는 등의 소신 행보로는 익히 알려졌지만, 지지율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2001년 12월 당시 지지율은 1%대에 불과했다.

다만 2002년 3월 새천년민주당 광주 경선 이후 이른바 '노풍(盧風)'이 거세졌다.

조직력과 지지율 모두 열세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광주 경선에서 37.9%로 1위를 기록, '대세론'의 이인제 후보(31.3%)와 호남 출신 한화갑 후보(17.9%)를 제치고 자신을 중심으로 제기된 '대안론'을 굳혔다.

새천년민주당이 재보선 참패에 따른 쇄신을 위해 '국민경선제'를 도입한 것 역시 역동적인 선거를 가능하게 했다.

정계에선 기존의 상식을 비껴간 호남의 선택을 두고 노 전 대통령의 본선 경쟁력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놨다. 1971년 대선 이후 고착화했던 영남과 호남의 대결 구도가 파괴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 또한 나왔다.

이후 경선 판도는 노 전 대통령으로 급속하게 쏠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당내 경쟁자인 이인제 후보는 물론 유력 당선 후보였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까지 앞서기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은 호남 경선 승리로 대안론을 대세론으로 확장시켰다.

추미애(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19일 오후 3시 광주 MBC사옥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자 광주·전남·전북지역 생방송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19/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추미애(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19일 오후 3시 광주 MBC사옥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자 광주·전남·전북지역 생방송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19/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 19대 대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

19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여당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야당 유력 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그랬던 만큼 야권 내부 경쟁은 치열했다. 충남지사였던 안희정 후보,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 최성 후보와의 당내 경쟁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녹색 돌풍'까지 덮쳤다. 여기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변수도 더해졌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지율 선두로 대세론을 지켜갔다. 민주당 첫 경선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경남 출신인 문 대통령은 호남 세력을 모아 호남 홀대론에 근거한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남아 있던 호남 민심을 살폈다.

결과적으로 호남은 정권 교체 적임자로 문 대통령을 선택했다. 2017년 3월 27일 열린 광주·전남·전북 경선에서 문 대통령은 60.2%를 득표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20%)와 이재명 지사(19.4%)의 역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성 전 시장의 득표율은 0.4%였다.

호남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문 대통령은 충청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순회 경선에서 60%대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총 57%의 과반 이상 득표로 결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 역시 노 전 대통령에 이어 호남 경선 1위를 발판으로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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