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코로나, 공기 중 전파 능력 진화 중…“대책은 백신·마스크·환기”

알파 변이, 원 바이러스 대비 공기 중 전파 43~100배 많아
백신접종 충분히 높아지기 전까진 마스크 중요

[편집자주]

© AFP=뉴스1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능력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작은 입자)을 통한 확산이 더욱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선 광범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환기를 더 자주하고 얼굴에 밀착되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알파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은 호흡하는 과정에서 원 코로나19 바이러스 종에 감염된 사람들에 비해 약 43~100배 많은 바이러스를 공기 중에 배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임상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20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중 항체 면역반응이 없는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피험자 모두 증상이 없거나 경증 환자들이었다.

분석 결과 알파 변이는 원 바이러스에 비해 알파 변이는 5마이크로미터(㎛)가 넘는 큰 입자의 에어로졸의 경우 약 67배, 5㎛ 이하의 미세 에어로졸 입자에선 약 43배에 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배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 여부 및 기침 횟수를 조정했을 때 알파 변이는 5㎛가 넘는 입자의 에어로졸에서 약 100배, 5㎛이하의 미세 에어로졸 입자에선 약 73배에 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배출이 증가했다.

또한 알파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내쉰 호흡 중 바이러스 양은 비강(콧속) 내 면봉, 타액(침) 등 기타 감염 매개 인자에서의 바이러스 양에 비해 약 18배나 많았다.

연구팀은 "알파 변이는 비강 및 타액에서도 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바이러스량이 증가해 코와 입 근체에 있는 바이러스가 비말(침방울)을 통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숨을 내쉴 때 발생하는 에어로졸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가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입자 크기가 5㎛가 넘는 에어로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배출이 77% 감소했으며, 5㎛ 이하의 미세 에어로졸 입자에선 바이러스 RNA 배출이 약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의 성능에 큰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또한 두 마스크 모두 착용이 느슨했을 경우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방지하지 못한 것도 확인했다.

돈 밀턴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교 교수는 "현재 유행 중인 델타 변이는 (연구에 사용된) 알파 변이보다 감염력이 훨씬 강하다"며 이 같은 변화는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 전파가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저먼 메릴랜드대학교 응용환경 건강 연구소 임상 조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내쉬는 호흡에 더 잘 배출될 수 있도록 적응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이라며 "공공장소나 실내에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백신 예방접종뿐 아니라 환기 등으로 공기 질을 개선하고 마스크를 밀착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