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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6000명 확진, 빙산의 일각일 수도…확산세 왜 커졌나

신규 확진 2771명, 역대 두 번째…전날엔 최대치 3273명
추석연휴 여파 가장 커…김부겸 "증가폭, 속도 고려하면 엄중한 상황"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2771명으로 집계된 2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제3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9.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2771명으로 집계된 2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제3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9.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최근 이틀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총 6044명 발생했다. 빠른 전파력을 가진 델타(인도형) 변이주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이동을 통해 접촉량이 더욱 증가한 때문이란 게 정부의 판단이다. 

더 큰 문제는 이틀간 확진자 통계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평균 5일, 최대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주 초중반부터 확진자가 폭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71명(해외 36명), 전날(25일 0시 기준)에는 역대 최대인 3273명을 기록했다. 연속 82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간 가운데, 누적 감염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델타변이·대규모 인구이동·접촉량 증가' 영향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5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확진자 급증의 큰 이유는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유행이 지속되고, 추석 전후 인구 이동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사람 간 접촉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유행을 시작하는 시기 이전보다 (인구 이동량이) 훨씬 증가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종 지표를 봐도 확산세가 뚜렷하다. 25일 기준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1.03이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으면 확산 상황을 말한다.

진단 검사량이 늘어난 것 역시 많은 숨은 감염자들을 확인하는데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진단검사수는 16만4278건으로 전날 22만7874건보다 6만여건 감소했지만, 추석 연휴기간에 비하면 양일 모두 높은 수치다. 연휴 직후 불안한 마음이 커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정 본부장은 "추석 직후에 하루 20만건 이상 선별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역대 가장 많은 15만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 "증가폭, 속도 고려시 '엄중한 상황'"

현재 확산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정부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다음 주부터 개천절(10월3일)과 한글날(10월 9일)이 낀 연휴가 두 차례나 있다. 

사망률은 다소 감소했지만, 커진 확산세만큼 절대 수는 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는 9명 늘어 누적 2450명(치명률 0.81%)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방역당국은 한국형 위드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 도입시기, 10월 방역체계 개편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당초 정부는 성인 80% 이상의 백신 2차 접종이 끝나는 10월 말께 단계적 일상회복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진자 급증은) 어느 정도 예견은 하고 있었지만, 증가폭과 속도를 볼 때 매우 엄중한 상황임은 분명하다"며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 의료대응 체계에 주는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방역상황이 단계적 일상회복의 출발점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며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다행히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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