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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패권경쟁에 끼인 한국…"소·부·장 경쟁력 강화해야"

KIEP 신흥지역연구 학술대회서 박승찬 교수 발표
"기술전쟁, 혁신경쟁력으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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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제공. © 뉴스1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제공. © 뉴스1

경제안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경쟁이 더욱 본격화하는 가운데 양국간 산업사슬에 끼어 있는 한국은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연 신흥지역연구 통합학술대회에서 '미중간 경제안보 전쟁과 향후 전망'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미국은 미래 경쟁의 대상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이 미중간 정치·경제·군사적 경쟁이라 본다"며 "경제안보 차원에서 한국 등 주변 동맹국에게 대중국 압박 동참을 이끌어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데이터 제국으로, 양국간 데이터를 둘러싼 총성없는 전쟁은 더욱 가열되며 전면적인 기술 탈동조화(디커플링)를 예고하고 있다"며 "무역 및 투자적 관점에서 양국간 산업사슬에 낀 한국은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며 "미중간 미래첨단기술의 초격차 전쟁은 단순히 기술경쟁력이 아닌 혁신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도 발표에서 "미중 갈등이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되며 미국의 수요 증가 등 우리나라의 수출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기술 및 경쟁력 제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학술대회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미중갈등 속 오히려 한국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상규 한양대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처리와 경제성장 등 산적한 국내 정치문제에 집중해야 하고, 중국 역시 시진핑의 권력 공고화를 위한 내부정치와 통제, 안정적 국가운영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 양국이 트럼프 시기처럼 극한대결 구도로만 전략적 방향성을 수립하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이 어떻게 양국의 우호적 협력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해당 학술대회는 지역연구 성과 확산과 국내외 전문가 간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로 8회째로 지역연구 저변을 확대하고자 처음으로 부산지역에서 개최됐다. KIEP가 주관하고 국내 16개 지역연구학회가 참여한다.

김흥종 KIEP 원장은 개회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신흥국은 방역과 백신확보, 경기회복은 물론 미중대립에도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난관 속에서 지역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신흥국이 나아갈 방향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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