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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연쇄살인' 강윤성 "사형선고만이 사죄 기회"…변호인에 편지

14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서 1차 공판 열려

[편집자주]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강윤성(56)이 재판을 앞두고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자신의 변호인에게 편지를 보냈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강씨는 추석연휴 자신의 변호인에게 편지를 써 "더이상 변론의 필요성은 의미 없다고 생각할 만큼 끔찍한 만행을 안다"고 말했다.

강씨는 "바라는 게 있다면 변호사님께서는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를 위해 변호하시는 분이 돼 주시면 좋겠다"며 "더이상 면회를 오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을 '이 세상에 고아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라고 지칭하며 편지를 마쳤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박상구)는 14일 오전 10시 강도살인, 살인, 사기, 공무집행방해,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7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씨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과 14범인 강씨는 8월26일과 29일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송파경찰서에 자수한 뒤 8월31일 구속됐다.

검찰은 강씨가 경제적으로 힘들어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했다. 강씨는 정신질환을 호소하며 검찰 소환에 여러 차례 불응했지만, 검찰은 정신증상의 발현 가능성이 낮게 평가돼 심신장애를 의심할 정황은 없다고 봤다.

아울러 검찰과 경찰은 강씨를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로 판단하기도 했다. 특히 강씨는 검찰에 비해 보수적으로 측정되는 경찰의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3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는데, 이는 2003~2004년 총 2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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