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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67만명 증가에도 일자리 질은…단기일자리·단순노무직↑

정부 "작년 2월대비 99.8%회복"…청년 선호 제조업은 ↓
'36시간 미만' 65만명 늘고 단순노무직 사상최고치 경신

[편집자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67만1000명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고용시장 회복 흐름이 지속됐으나, 일자리의 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왔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한 단기 취업자가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보다 더 많이 늘어난 데다가, 직업별로도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종사자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30대가 주로 취업하는 제조업 고용시장은 아직 침체돼 있어서다.

14일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67만1000명 증가한 276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9월 취업자수는 지난 8월(+51만8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고 4월 이후 6개월 연속 50만명 이상의 큰 폭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고용충격 발생이전 고점인 2020년 2월에 한발 더 근접(고점대비 99.8%)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1년 전보다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되며 뚜렷한 회복세가 지속됐다고도 했다.

하지만 취업시간대별 취업자를 살펴보면 일주일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 증가세가 36시간 이상인 취업자 증가폭을 앞질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당 36시간 이상 근무를 전일제 근무로, 36시간 미만 근무를 시간제 근무로 본다. 이는 주 5일 기준으로 하루 7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양질의 일자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지난달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24만6000명으로 65만3000명(11.7%)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04만3000명으로 41만2000명(2.0%)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중에서도 일주일에 1~17시간 일한 초단기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2%(34만명)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8~35시간 취업자는 8.4%, 36~52시간 취업자는 3.8% 증가했고 53시간 이상 취업자는 7.4%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인 제조업에선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에 일부 자동차 공장의 감산, 휴업 등 실시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8월(-7만6000명)에 이어 9월에도 3만7000명 감소했고, 이에 양질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30대 취업자 감소(-1만2000명)에도 일부 영향이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직업별로는 9월 전체 취업자 중 기능·기계조작·조리·단순노무종사자가 952만1000명(34.4%)으로 가장 많았다. 8월(947만명)에 이어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능·기계조작·조리·단순노무종사자는 지난달 31만6000명 증가해 전체 67만1000명 중 47.1%를 차지했다.

한국표준직업분류상 여기엔 식품가공·섬유·의복·가죽·정보통신·방송장비·건설·채굴 관련 기능직이나 기계조작직, 건설 및 광업 관련, 청소 및 경비 관련, 가사·음식 및 판매 관련 단순 노무직 등이 포함된다.

반면 지난달 금융·보험관련 전문가 등이 포함된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종사자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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