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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보험 가입한 임대사업주택 4채 중 3채는 70% 빚진 '깡통주택'

깡통주택 다세대주택·오피스텔이 93%…서울 등 수도권에 90.9% 몰려
강준현 "세입자 보호를 위해 만든 제도가 악용되지 않도록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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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빌라 모습. 2021.10.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올해 8월 18일 이후 계약부터 주택임대사업자의 보증보험 가입이 의무화된 가운데(지난해 8월 이후 신규 등록은 바로 의무 부여), 신규발급된 보증보험 중 깡통주택의 비율이 7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준현 의원(세종을)이 토지주택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임대사업자 임대보증보험 발급현황에 따르면, 지난 13개월간 개인임대사업자에게 발급된 보증보험 1만4167건 중 부채비율이 70% 이상인 소위 깡통주택이 74.6%(1만570건)에 달했다.

부채비율 90% 이상으로 기준을 올려도 전체 보증보험 중 36.6%(5187건)로 3분의 1을 넘었다. 아울러 깡통주택(부채비율 70% 이상) 1만570건 중 90.9%에 달하는 9600건이 서울(7161건)·인천(513건)·경기(1937건)에 집중돼 있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서민주거지로 꼽히는 다세대주택(49.1%, 8188건)과 오피스텔(43.9%, 4635건)이 전체의 93%를 차지했고, 아파트는 2.2%(238건)에 불과했다. 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매매·경매가 쉽지 않아 채권 회수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채비율 100%로 보증보험에 가입한 개인임대사업자는 304명에 달했으며, 765건의 보증보험으로 1074세대를 가입시켰다. 이들 304명이 받은 전체 보증보험은 1942건이며 이 중 부채비율 90% 이상은 1879건에 달했다.

깡통주택의 쏠림현상도 심각했다. 부채비율 70% 이상으로 임대보증보험에 가입한 물량 상위 5명이 1715세대를 보유하고 있고, 1위의 보유물량은 599세대였다. 상태가 매우 심각한 부채비율 100% 가입물량 상위 5명은 303세대를 보유하고 있었고, 1위는 91세대를 보유했다.

강 의원은 "제도를 악용하는 소수의 주택임대사업자가 깡통주택을 잔뜩 가진 채로 허그 임대보증보험에 가입한 것"이라며 "세입자 보호를 위해 도입한 보증보험 의무가입 제도가 이런 소수의 주택임대사업자에게 악용당할 여지는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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