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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종양 실시간 파악 방사선 치료기 '유니티' 도입

MRI 영상 통해 실시간 종양 위치 파악 가능

[편집자주]

송영구 병원장(왼쪽에서 네번째) 등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들이 지난 14일 유니티 봉헌식을 갖고 있다. © 강남세브란스
송영구 병원장(왼쪽에서 네번째) 등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들이 지난 14일 유니티 봉헌식을 갖고 있다. © 강남세브란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이 지난주 방사선 암 치료 시스템 '유니티'(Unity)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기념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유니티는 방사선치료장치인 선형가속기(LINAC)와 1.5T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MRI)을 하나의 장비로 융합한 실시간 영상추적 방사선치료기다.

암을 치료할 때 기존 방사선치료는 컴퓨터단층촬영(CT)나 엑스레이(X-ray)로 종양 위치를 정적으로 파악했다. 그래서 치료 중 환자가 움직이거나 호흡하면 종양 위치가 변하는 것을 감안해 치료 범위를 실제 종양의 크기보다 넓게 잡아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유니티는 새로운 영상장비와의 결합을 통해 이 단점을 극복했다.

유니티에 장착된 1.5T 자기공명영상(MRI)은 현재 진단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3T MRI에 버금가는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며, 정상조직과 종양의 경계 구분은 물론, 종양 내부까지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연부조직(Soft tissue)으로 이루어진 영역의 종양과 주변 장기를 구분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간암, 췌장암, 전립선암, 직장암 등 기존 CT 기반 치료기로 구분이 어려운 장기에 발생한 암의 치료를 한 차원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의료진이 종양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매일 조금씩 바뀔 수 있는 종양의 크기, 형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종양 및 주변 장기의 변화에 따라 치료 중에 치료계획 변경이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정상조직을 피해 종양에만 집중적으로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므로, 훨씬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여 치료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티는 글로벌 정밀방사선 의료기기 업체인 엘렉타가 개발한 가장 최신 기기로, 전 세계 22개 병원에서 도입해 사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지난 8월 처음 도입했다.

송영구 병원장은 "이번 유니티 도입을 계기로 방사선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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