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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은 왜 윤석열 아닌 홍준표 택했을까…네 가지 이유 꼽아보니

본선 경쟁력 '洪 우위' 판단…'주술·실언 논란 실망' 전언도
崔캠프 尹캠프로 '흡수' 우려…洪 '삼고초려' 영향 끼친 듯

[편집자주]

최재형 전 감사원장.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선택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3차 예비경선(컷오프)을 3주 앞두고 최 전 원장은 전날(16일) 홍 후보의 손을 잡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후보로서는 뼈 아픈 지점이다. 윤 후보 또한 최 전 원장을 영입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전 원장은 입당 직후 '국민의힘 양강' 반열에 올라 보수층과 당원들의 지지기반을 구축해온 만큼 지난 8일 컷오프 이후 홍 후보와 윤 후보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아왔다.

윤 후보와 최 전 원장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평소 '호형호제' 하는 사이로 알려진데다,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워온 '반문(反文·반문재인)'이란 공통점이 있어 사실 최 전 원장의 윤 후보 캠프로의 합류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졌었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정치공작에 공동 대응 방침을 밝힌 적도 있다.

일단 전날 최 전 원장이 밝힌 홍 후보에 대한 지지 이유는 "야당의 목표인 정권교체를 위해 보다 안정적이고 세대나 지역의 지지를 두루 얻을 수 있는 후보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 초년생으로 잇단 '실언 논란'에 휩싸이는 윤 후보보다는 홍 후보가 준비된 대통령에 가깝고, 전통적 보수층의 한계를 뛰어넘어 2030세대와 호남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홍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높다는 의미다.

최근 홍 후보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윤 후보로부터도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홍 후보가 대안 중 그래도 가장 안심되는 후보"라면서 지지의사를 밝혔다.

최 전 원장의 일부 참모들도 윤 후보보다는 홍 후보의 대통령 최종 선출 확률이 더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여기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올곧은 언행을 중시하는 최 전 원장은 최근 '주술 논란'에 휘말리고 잇단 실언을 쏟아낸 윤 후보에게 개인적인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최 전 원장은 특히 윤 후보가 TV토론회 당시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적고 나온 것을 부정적으로 봤다고 한다.

최 전 원장 캠프 일부 인원이 윤 후보 캠프로 영입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 측 한 인사는 "캠프 해체 전에 일부가 윤 후보 캠프에 '흡수'되면서 캠프 내에서는 최 전 원장이 윤 후보를 지지할 경우 윤 후보 캠프가 마치 '점령군'처럼 입맛에 따라 우리 인원을 솎아낼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후보의 '삼고초려'가 최 전 원장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홍 후보는 전날 서울 목동에 있는 최 전 원장 자택을 직접 방문해 35분 가량 회동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보수 진영이나 당에서 갖는 의미가 큰 만큼 자택 방문은 홍 후보가 예우를 갖추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직접 최 전 원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설득 작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최 전 원장 영입 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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