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대통령도 채근한 얀센 부스터샷…'12월 중 화이자 또는 모더나로'

모더나·화이자 보다 돌파감염 3~40배↑…5개월새 효과 3%로 '뚝'
전문가 "얀센 접종자는 올해 안에 추가접종 무조건 맞아야"

[편집자주]

지난 6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김학원소아과의원에서 시민이 얀센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 6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김학원소아과의원에서 시민이 얀센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 6월 예비군·민방위 대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미국 연구 사례에서 얀센 백신 접종 효과가 5개월새 3%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문재인 대통령도 나서서 "추가 접종 계획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빠르게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1회 접종 기대 모았지만…돌파 감염 3~4배 높아

얀센 백신은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해도 돼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백신 접종이 상당수 진행된 이후 살펴보니 효과 면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주단위로 집계하는 돌파감염(접종 완료 후 감염) 사례는 지난 3일 기준 1만3860명으로, 전체 접종완료자 중 0.063%의 발생률을 보였다.

특히 백신 종류별로는 얀센 백신 발생률이 0.216%로 △화이자 0.043% △아스트라제네카(AZ) 0.068% △모더나 0.005% △교차접종(AZ-화이자) 0.051%보다 3~40배 높았다.

얀센 백신 접종은 지난 6월 미국으로부터 안보 목적으로 100만회분을 공여 받았고, 30세 이상만 접종이 가능하도록 허가가 난 것을 고려해 예비군·민방위 대원 등에게 주로 접종됐다.

추진단은 얀센 백신의 돌파감염 원인으로 사회 활동이 많은 30~40대 연령층의 접종이 대다수를 이뤘기 때문으로 봤지만 효과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얀센, 5개월새 백신효과 88%→3% 급감…文 대통령 "추가접종 계획 조속 수립하라"

미국 CNN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얀센 접종 참전용사 62만명을 대상으로 한 백신 효과를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88%에서 8월 3%로 5개월 만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모더나는 92%에서 64%로, 화이자는 91%에서 50%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얀센 접종 성인 대상 최소 2개월 후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권고했으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17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출연해 얀센 백신은 "처음부터 두대를 맞혔어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얀센 백신에 대한 국내외 안팎의 우려가 커지자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 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같은 날 정은경 질병청장은 브리핑에서 "이번주 전문가 자문과 다음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을 거쳐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계획을 더 빨리 결정해 안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이달 내로 계획 발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mRNA 백신으로 추가접종 전망…전문가 "얀센은 추가접종 무조건"

추진단은 '4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통해 고령층·면역저하자·고위험군 등의 추가 접종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이외 기본접종 완료자는 접종 완료 후 6개월~8개월 내 추가 접종을 고려하는 중이다.

다만 다음주 예방접종전문위 회의를 거치면 얀센 백신 접종자들의 추가 접종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얀센 백신 접종자 대다수가 지난 6월 접종을 실시한 만큼 12월 내 추가 접종도 가능한 상황이다.

추가 접종은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3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얀센 추가접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자를 다시 얀센으로 추가 접종했을 경우에는 중화항체 수치가 4배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화이자는 35배, 모더나는 76배 상승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얀센 백신은 항체 효과가 2개월치에 너무 확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2개월 이후에는 무조건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도 12월이면 6개월이 넘는데, 올해 내에는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며 "mRNA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하되, 이상반응 등으로 본인이 원하면 얀센 백신을 접종하는 방향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