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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최종전 승리 이끈 '정가영' 정수빈…"가을이 되면 힘이 난다"(종합)

"슬럼프 길었지만 컨디션 올라올 줄 알았어"
키움전 결승 투런포…두산, 가을야구에 성큼

[편집자주]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유독 가을에 강한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31)이 결정적인 한방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정수빈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정수빈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7-2 역전승을 거뒀다. 정수빈의 활약은 두산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경기 후 정수빈은 "중요한 경기, 중요한 상황이었다. 또한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홈런의 의미가 컸다"고 밝혔다.

지난겨울 6년 총액 56억원에 FA 잔류를 택한 정수빈은 시즌 중반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고생했고, 복귀 후에는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던 정수빈은 날씨가 선선해지던 지난 9월 다시 1군에 올라왔다. 힘든 시기를 겪고 1군으로 돌아온 정수빈은 '정가영(정수빈 가을의 영웅)'이라는 별명답게 가장 중요한 때 펄펄 날았다. 리드오프로서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수빈은 "매 시즌을 치르면서 나만의 리듬이 있었다. 예전부터 시즌 초에는 잘한 기억이 없는데 특히 올해는 슬럼프가 길었다. 핑계 없이 그냥 내가 못했다"며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 정신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시즌 초를 돌아봤다.

이어 "이상하게 날씨가 선선해지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난다. 매 시즌 가을 때마다 컨디션이 올라와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시즌 초반엔 부진했지만 후반기 들어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놨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정수빈은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날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과 1루 땅볼을 기록했던 정수빈은 1-1로 팽팽하던 5회 1사 2루에서 최원태의 135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정수빈의 홈런으로 두산은 3-1로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온 두산은 6회 4점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산은 68승8무64패를 기록, 6위 키움(67승7무67패)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두산은 올 시즌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강력한 원투 펀치를 자랑했던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FA 자격을 얻은 오재일, 최주환, 이용찬 등도 팀을 떠났다.

그리고 시즌 막판에는 외국인 원투 펀치인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 등이 부상으로 이탈,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제대로 꾸리기 어렵게 됐다.

두산이 정규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선 공격력으로 마운드의 약점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가을에 돌아온 정수빈의 방망이도 점차 살아나면서 두산은 포스트시즌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정수빈은 "시즌 막판에는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바뀐다. 그만큼 선수들이 부담을 크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경기를 즐긴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이 스스로 가을야구에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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