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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전후 백신용량 확 다른데 언제 맞힐까…"지체없이 빨리"

美 전문가들 "백신 보호 빨리 확보하는게 이득"
어릴때 면역력 더 강해…적은 용량으로 항체생성 충분

[편집자주]

5~11세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모습. 성인용과 구분이 쉽도록 라벨 색이 다르다. © 로이터=뉴스1
5~11세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모습. 성인용과 구분이 쉽도록 라벨 색이 다르다. © 로이터=뉴스1

5~11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둔 미국에서 12세가 되기 직전인 아동들도 백신 접종을 미룰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살위인 12세 연령부터는 성인과 동일한 용량을 접종받게 되지만 11세까지는 백신 용량이 3분의 1로 줄어 부모들이 접종 시기를 두고 고민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8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같이 밝히며 해당 연령에서는 적은 항원만으로도 충분한 항체 생성이 가능하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이같은 우려는 지난 2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5~11세 연령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면서 발생했다. 오는 11월부터 해당 연령에 대한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세 이상 연령은 성인과 동일한 용량을 접종받는 것과 달리 5~11세 연령의 경우 일반 용량의 3분의 1 수준인 1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만 투약하다보니 곧 12번째 생일을 앞둔 아이들의 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같은 11세라도 키나 몸무게 등 신체조건이 12세보다 큰 경우에도 고민이 될 수 있다.

국내 방역당국 또한 12세 미만 연령에 대한 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중이며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 또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긍정적이다.

◇"기다리지 말고 가능할 때 접종하는 게 이득"

이에 현지 전문가들은 백신 예방접종이 가능하다면 굳이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이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을 더 줄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전파시킬 가능성을 줄일 수 있어 예방 접종을 빨리 받을수록 좋다는 이유다.

옥타비오 라밀로 미국 네이션와이드 어린이병원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많은 어린이들이 쉽게 회복되지만 누가 중증으로 진행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네이션와이드 병원에서만 1000명이 넘는 아동들이 코로나19로 입원했으며 그중 절반은 감염 전에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어떤 변이가 발생할지 모르는 코로나19로부터 가급적 빨리 보호 효과를 받는게 좋다는 이유도 있었다. 

모니카 간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프란시스코의과대학 교수는 "10㎍이면 충분히 효과적"이라며 "오는 2월 12세가 될 자신의 작은 아들에 가급적 빨리 백신 접종을 받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11세 적은 용량으로도 항체생산 충분…체중보단 나이가 중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체격이 작거나 큰 것도 큰 영향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데이비드 롤링스 미국 시애틀 아동병원 교수는 "체격이 작은 5살과 큰 5살은 '기능적으로 유사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나 퍼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면역학 교수는 또한 "백신 용량은 체격이 아니라 나이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며 "11세 자녀가 11월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면 12세까지 기다리지말고 바로 접종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타이레놀 등의 약물을 투약할때 체중은 중요한 요소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같은 나이라도 체중의 편차가 큰 경우가 많고 체중에 비해 너무 많은 양의 약물을 복용할 경우 중독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미국에서 승인받은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도 12세 이상 또는 체중 88파운드(약 40㎏)가 넘는 경증 코로나19 외래 환자들을 대상으로 허가 받았다. 국내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 레그단비맙)' 또한 올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8세 이상 성인 체중 1㎏당 40밀리그램(mg)을 90분(±15분)간 정맥으로 주사하도록 허가됐다.

하지만 백신의 경우 어린 아이들의 면역활동이 활발해 성인 정도의 항원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면역 체계도 성인과 비슷해지는데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면역 체계의 효율성이 떨어져 어린 아동에 비해 더 많은 백신 용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롤링스 교수는 "(5~11세는) 12~17세 연령에 비해 더 적은 용량을 접종해도 여전히 같은수의 항체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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