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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감성 입은 '쇼트 패딩'…올 겨울 길거리 점령 예고

무신사 스토어 상품 랭킹 톱10 절반이 '쇼트 패딩'
한정판 쇼트 패딩도 등장 "MZ세대 공략"

[편집자주]

전국에 때이른 추위가 찾아온 18일 오전 울산 남구 한 거리에서 두꺼운 복장을 한 시민들이 몸을 웅크리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전국에 때이른 추위가 찾아온 18일 오전 울산 남구 한 거리에서 두꺼운 복장을 한 시민들이 몸을 웅크리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겨울 날씨에 겨울 아우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 겨울에는 허리춤까지 올라온 '쇼트 패딩'이 길거리를 점령할 전망이다. MZ세대를 주축으로 뉴트로 감성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90년대 감성을 입은 쇼트 패딩에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 뉴트로 감성 입은 쇼트 패딩 '잘 나가네'

11일 무신사 스토어에 따르면 10일 오전 기준 상품 랭킹 1위는 '노스페이스 남성 1996 에코 눕시 자켓'이다. 눕시 자켓은 뉴트로 감성을 입은 패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1개월 간 제품 조회수는 37만회에 달하며 누적 판매량도 3300개를 넘어섰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무신사 판매 랭킹 10위권 내 절반(5개)이 '쇼트 패딩'이다. 스파오의 리버서블 푸퍼·허니푸퍼, 케이투 씬에어 에코 라이트 다운 자켓, 코드그라피의 유틸리티 덕다운 푸퍼 등 짧은 기장의 패딩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무신사 상품 랭킹. (무신사 스토어 갈무리)© 뉴스1
무신사 상품 랭킹. (무신사 스토어 갈무리)© 뉴스1

지난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만 해도 발목을 덮고 보온성을 높인 '롱패딩'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 2019년부터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쇼트 패딩이 인기가 차츰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옛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감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올 연말 바깥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MZ세대 사이에서 쇼트패딩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모습이다. 롱패딩과 달리 쇼트 패딩은 기장감이 짧고 스타일도 다양해 여러가지 스타일링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쇼트 패딩 트렌드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지난달 이른 추위가 들이 닥치면서 패딩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무신사스토어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롱패딩과 패딩 베스트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70% 늘었으며, 쇼트다운은 두 배(156%) 이상 증가했다.

(롯데쇼핑 제공) © 뉴스1
(롯데쇼핑 제공) © 뉴스1

◇아웃도어 브랜드 "너도나도 쇼트 패딩 출시"

이처럼 쇼트 패딩이 대세를 이루자 아웃도어·스포츠 등 패션업계에서는 획일화된 디자인을 벗어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쇼트 패딩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노스페이스가 협업한 한정판 쇼트 패딩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한정판 패딩으로 재미를 본 롯데백화점은 올해도 협업 패딩을 출시한다. 오는 13일부터 한정 판매되는 이 패딩은 화이트라벨과 함께 기획한 '노벨티 눕시 쇼트 패딩'이다.

전국 10개 점포에서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며 1인당 2개까지 구매 가능하다. 지난해에도 5개 점포에서 한정 판매된 패딩이 3일 만에 '완판'된 바 있다. 당시 매장 오픈 전부터 고객들의 '오픈런'이 이어지는 등 MZ세대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관련 상품 판매 기간 동안 노스페이스 매출이 25% 이상 증가했다. 또 판매된 패딩은 2배 이상의 리셀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댄서 노제가 착용한 르블랑 다운.© 뉴스1

쇼트 패딩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도 관련 상품으로 MZ세대를 공략한다. 아이더는 지난달 엠넷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화제가 된 댄서 '노제'와 아우터 화보를 선보이며 MZ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K2는 짧은 기장감과 편안함이 특징인 야상 숏패딩 '레프 다운'을 출시했다. 내구성과 방풍 효과가 뛰어나고 엉덩이를 살짝 덮는 블루종 스타일의 숏 기장으로 자유로운 활동성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따뜻한 겨울이 이어졌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패딩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MZ세대를 사이에서는 다양한 스타일로 자신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쇼트 패딩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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