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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美 바이오 CMO와 독점투자 협상…'세포유전자치료제' 도전장

필라델피아 소재 'CBM' 투자 가시권…합성의약품 이어 바이오도 섭렵
차세대 의약품 '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 세계 TOP5 도약 속도

[편집자주]

이동훈 SK㈜ 바이오투자 센터장이 16일 온라인 IR 간담회에서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CBM' 독점 투자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이동훈 SK㈜ 바이오투자 센터장이 16일 온라인 IR 간담회에서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CBM' 독점 투자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SK㈜가 합성의약품 위탁생산사업(CMO)에 이어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위탁개발생산사업(CDMO) 회사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과 독점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동훈 SK㈜ 바이오투자 센터장은 16일 온라인 IR 간담회에서 "지난 3월 프랑스의 CDMO회사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한데 이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또 다른 CDMO 회사인 CBM과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독점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SK㈜의 CDMO 투자 행보는 국내 CMO 사업의 선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위탁생산 분야에서 차이가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2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꼽히는 '항체' 생산을 주로 하는 것과 달리 3세대인 '세포유전자치료제'에 곧바로 도전하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난치병으로 알려진 암, 유전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혁신 치료제이며, 월등한 치료 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2025년까지 연평균 25% 고성장을 통해 연 120조 규모의 사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와 투자협상을 진행 중인 CBM은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을 위한 전임상 단계부터 상업 제품 치료제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CDMO이다.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 DNA 디자인과 생산, 바이러스 벡터 생산, 세포주 생산, 세포 처리, 분석 시험 및 최종 완제 생산이 가능하다.

CBM은 2025년까지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70만 평방피트(약 2만평) 이상의 GMP 설비를 구축하고. 향후 4년간 2000여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CBM 경영진은 유전자∙세포 치료제를 포함한 바이오 CMO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 센터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CMO 시장에서 론자, 카탈란트, 써모피셔 이어 SK가 네번째 글로벌 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라며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SK팜테코 아래에 한국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 프랑스 이포스케시를 두고 글로벌 통합 운영 효과를 높여가고 있다"고 했다.

SK㈜는 이미 합성의약품 분야에서 2018년 미국∙유럽∙한국에 생산 체계를 구축해 세계 5번째 규모의 합성의약품 CMO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지난 3월 인수한 프랑스 이포스케시는 유럽시장, 현재 협상 중인 미국 CBM은 미국시장을 본토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위탁생산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세포유전자치료 신약 개발에도 도전한다. 이 센터장은 "생산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체 신약개발도 미국 본토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유망한 신약 개발 협력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CBM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 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며 "바이오 CMO 집중 육성을 통해 글로벌 1위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로 거듭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공개(IPO)는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으로 투자 모멘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합성 CMO가 이미 1조원에 들고, 2025년 바이오 CMO가 연매출 2조원에 들어가면 다음 단계 성장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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