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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보행로봇, 뇌성마비 환아 재활치료 효과 확인"

세브란스 재활병원, 환아 29명의 대근육 발달·보행 이끌어
"실제 환경에서 집중적 보행 훈련 가능케 해…활용 늘릴 것"

[편집자주]

경직성 양하지 뇌성마비 환아(8세)가 엔젤렉스 M20를 활용해 재활 치료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세브란스 재활병원)© 뉴스1
경직성 양하지 뇌성마비 환아(8세)가 엔젤렉스 M20를 활용해 재활 치료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세브란스 재활병원)© 뉴스1

'웨어러블 보행 재활로봇'이 뇌성마비 환아의 재활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 재활병원은 뇌성마비 아동 18명을 비롯한 총 29명의 환아에서 재활로봇을 활용해 보행에 사용하는 대근육 발달과 보행 능력∙지구력 향상을 이끌어 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병원이 정부의 '재활로봇실증지원사업'에 참여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뇌성마비 아동을 대상으로 재활로봇을 활용한 결과다. 병원은 지난 9월부터 엔젤로보틱스사의 '엔젤렉스 M20'을 도입해 본격적인 실증을 진행 중이다.

병원은 올해 엔젤렉스 M20를 활용해 뇌성마비 등으로 만성 중추성 보행장애를 진단받은 17세 미만 소아 29명을 대상으로 재활 치료를 했다.

그 결과 치료 후 △기기 △무릎서기 △서기 △걷기 △뛰기 △도약 능력을 측정하는 '대동작 기능 평가도구(GMFM)'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환아들은 보행 능력을 나타내는 '10M 보행 검사'와 보행 지구력을 평가하는 '6분 보행 검사'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엔젤렉스 M20은 뇌성마비, 뇌졸중, 척수손상, 척추이분증, 근육병 등 질병으로 인한 하지 부분 마비 환자의 보행 훈련을 도와주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환자가 하지에 로봇을 착용한 상태로 스스로 체중 이동을 하며 지면을 밟고 평지 보행, 계단 오르기 같은 훈련이 가능하다.
설정된 궤적에 따라 움직이는 재활로봇과 다르게 환자가 스스로 움직일 때 필요한 힘을 보조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보행 훈련이 가능하다.

병원은 내년 11월까지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뇌성마비 환아에서 로봇 재활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나동욱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 뇌성마비 환자는 하지마비로 인한 보행장애 때문에 재활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웨어러블 로봇은 실제 환경에서 집중적인 보행 훈련을 가능하게 해 보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엔젤렉스 M20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재활로봇실증지원사업에 성실히 임해 뇌성마비 아동에 대한 재활로봇의 활용 무대를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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