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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합류 진통' 尹 지지율 주춤…'변신' 나선 李와 격차 축소

'다자대결' 격차, 리얼미터 9.8%p→7.1%p…조원씨앤아이 14.0%p→10.4%p
尹 선대위 갈등 길어지면서 영향 미친 듯…李 선대위 재편 등 쇄신 박차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직후 윤석열 후보 지지율 상승에 따라 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그 격차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다. 

시간이 갈수록 '컨벤션 효과'가 줄어드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분석과 함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갈등, 반성과 변화에 나선 이재명 후보의 움직임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22~23일 조사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 후보 4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44.1%, 이 후보는 37%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3.1%p)를 벗어난 7.1%포인트(p)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4.0%,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윤 후보는 전주 대비 소폭(0.3%p) 감소한 반면 이 후보는 2.4%p 상승했다. 이로써 두 사람의 격차는 지난주 9.8%p에서 7.1%p로 좁혀졌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가 소폭 좁혀졌다. 윤 후보는 전주 대비 1.1%p 하락한 48.9%를, 이 후보는 전주 대비 2.3%p 상승한 39.3%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9.6%p로 전주보다 3.4%p 좁혀졌다.

조원씨앤아이의 20~22일 조사(스트레이트뉴스 의뢰)에서는 '만약 내일이 대선일이라면 누구를 선택하겠냐'고 물어본 결과 윤 후보가 44.6%, 이 후보 34.2%, 심 후보 4.7%, 안 후보 3.7%,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1%로 조사됐다.

윤 후보는 이 후보보다 10.4%p 앞섰으나 2주 전 격차(14.0%p)보다는 3.6%p 줄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윤 후보 40.0%, 이 후보 39.5%를 기록해 0.5%p 차 접전을 보였다. 전주 대비 이 후보는 7.1%p 상승했고, 윤 후보는 5.6%p 하락해 13.2%p 격차가 일주일 만에 소수점 단위로 좁혀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 15~17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는 윤 후보 36%, 이 후보 35%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3%p 하락했고, 이 후보는 3%p 상승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7%p에서 1%p로 줄었다.

여론조사마다 표본집단이 다를 수 있고, 조사방법과 질문 문항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몇몇 여론조사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각 조사별로 추이를 보면 대체로 최근 1주일 정도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KSOI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후보 선출 전인 10월 29일~30일 다자 가상대결에서 32.4%를 기록했지만, 선출 직후인 5~6일 시행된 조사에서는 43%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2~13일 조사에서는 45.6%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NBS 가상 4자 대결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대선후보 선출 전(11월1~3일) 35%를 기록했지만, 선출 이후인 8~10일 조사에서는 39%를 기록하며 4%p 상승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 조정은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이 늦어지면서 진통이 길어지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측은 당초 선대위 출범 시점을 20일로 예고했지만, 24일 현재 선대위 향방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 합류에 선을 긋고 있는데,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 일부 인사를 두고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선대위를 둘러싼 공회전에 여론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후보 측이 선대위를 재편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도 최근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이 후보는 경선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매머드급'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최근 선대위 효율성 등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선대위 재편에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선대위 인선을 비롯한 전권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당 중진 의원 중 일부는 선대위 직책을 반납하기도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이같은 변화를 두고 "그 분(이재명)은 원래 변화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상황에 대한 인식 변화를 한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컨벤션 효과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선대위를 둘러싼 갈등과 이재명 후보 측의 재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전히 지지율은 앞서고 있지만 서둘러 이 흐름을 저지하지 못하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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