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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새 정부 출범 임박…3당 합의안 2시간 뒤 발표

사민·녹색·자유 '신호등 연정' 협상 타결
메르켈·기민당 16년 시대 막 내리고 독일 정치 '좌향좌'

[편집자주]

독일 차기 총리로 취임할 올라프 숄츠 사회민주당(SPD) 대표가 지난 9월26일 베를린 총선 출구조사가 끝난 뒤 손을 흔드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독일 차기 총리로 취임할 올라프 숄츠 사회민주당(SPD) 대표가 지난 9월26일 베를린 총선 출구조사가 끝난 뒤 손을 흔드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지난 9월26일 치러진 독일 총선거에서 과반에 미달한 1위를 차지한 사회민주당(SPD)이 연립정부 구성 합의에 성공, 새 정부 출범이 임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민당은 이날 베를린 시간으로 오후 3시(한국 시각 밤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녹색당 및 자유민주당(FOP)과의 3당 합의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63) 사민당 대표가 총리로 취임하는 가운데, 크리스천 린더(42) 자유당 대표가 재무장관을, 로버트 해벡(52) 녹색당 공동대표가 신설 경제기후변화부 장관을 맡는 안이 유력하다.

이번 합의로 1950년대 이후 독일 최초의 3당 연립정부가 출범할 전망이다. 또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보수 기독민주당의 16년 집권이 막을 내리게 됐다.

앞서 두 달 전 치러진 총선에서 중도 좌파 사민당은 25.7% 득표하며 1위를 차지했다. 기민연합은 24.1%로 2위에 머물렀고, 각각 3·4위인 녹색당(14.8%) 및 친 기업 성향의 자유당(11.5%)과 사민당의 연정 협상이 진행돼 왔다.

사민당과 녹색당, 자유당의 색깔을 따 일명 '신호등 연합'으로 불리는 3당 연합은 하원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각 당에서 연합이 비준되면 내달 초 새 정부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새 정부는 출범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과 벨라루스 국경 난민 문제, 에너지 위기 등의 산적한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메르켈 총리가 '유럽연합(EU)의 어른' 역할을 해온 만큼, 새 관계 설정도 중요해진다.

다만 최근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3당은 2030년까지 석탄을 폐기하고, 2040년까지 가스 발전을 중단키로 하는 계획 추진에 합의했다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2000년부터 20년간 기민당 연합을 이끌었으며, 2005년부터 16년간 총리로 집권해왔다. 동독 출신, 물리학 박사,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글로벌 경제와 EU 위기 때마다 이를 극복하며 힘 있는 리더십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임기를 마치고 내려오면 동·서독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을 추가로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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