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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합천군수 조문에 시민단체 반발…분향소 고발 등 촉구

"최소한의 예우" "공원내 분향소 설치 불가"…주민 갈등 심화

[편집자주]

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25일 합천군청 앞에서 문준희 합천군수의 전두환 '꼼수 분향소' 설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 뉴스1
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25일 합천군청 앞에서 문준희 합천군수의 전두환 '꼼수 분향소' 설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 뉴스1

문준희 경남 합천군수가 완산 전씨 문중이 설치한 전두환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자 지역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25일 합천군청 앞에서 문준희 합천군수의 전두환 '꼼수 분향소' 설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운동본부는 "군청 공무원은 공공시설 불법점유를 이유로 철거통지, 군청 최고 책임자는 보란 듯이 분향하고 불법을 일삼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가는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며 "공식적 추도를 하지 않는 척하며 공공시설인 공원에 분향소를 묵인해 사실상 공식적 추도를 하는 꼼수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공시설인 공원에 전두환 분향소 설치와 문준희 군수, 군의원 분향에서 보여지듯 합천군이 겉으로 공식적 추도는 하지 않는다 하고서 속으로 딴생각을 품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원 불법점유 분향소를 찾아 분향을 한 행정책임자 문 군수에게 방조와 직무유기에 대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며 "철거요청에도 불구하고 불법점유를 지속하는 분향소 설치 측에 행정의 형사고발등 법적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합천군민들과 전국의 국민들이 연대해 항의를 하는 온라인 시위 및 각종 항의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합천군은 지난 2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합천을 방문해 국내 최대규모 부유식 태양광인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준비 현장을 시찰하고 주민-정부-전문가 간담회를 마친 뒤 문 군수가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분향소를 발견했고,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차원에서 조문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문을 마친 문 군수가 직접 종친회 관계자들에게 철거를 당부했으며 일해공원은 군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는 곳이니 철거를 하고 전씨 생가로 이전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공원은 주민들의 휴식과 편의 공간이라는 이유에서 완산 전씨 문중에 '분향소 설치 불가' 방침을 밝혔다"며 "강제 철거하려면 철거 계고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문중과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속사정을 내비쳤다.

이처럼 전 전 대통령 분향소를 두고 '최소한의 예우'라는 입장과 '분양소 설치 불가'라는 입장으로 지역민들 간에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를 둘러싼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문제의 분향소가 설치된 '일해공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따 붙인 공원 이름으로 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개명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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