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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겨냥 '대장동 수사' 속도…곽상도 소환 '초읽기'

李측근 처음 소환…尹 부실수사 의혹 대출 브로커도 연달아 소환
대장동 로비 수사도 속도…곽상도 소환조사 날짜 조율 마쳐

[편집자주]

서울 중앙지방검찰청. 2021.11.2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 중앙지방검찰청. 2021.11.2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근을 처음으로 소환한 데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전날 임승민 전 성남시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지난 2014년 성남시 비서실장에 임명된 임 전 비서실장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최측근으로 통한다. 검찰이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당시 측근을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전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임 전 실장을 상대로 대장동 사업 당시 성남시 인·허가 과정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임 전 실장은 조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특별하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했다.

임 전 실장 소환을 놓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을 재판에 넘긴 검찰이 본격적으로 성남시 등 윗선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조만간 이 후보의 또 다른 측근이자 대장동 사업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던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도 소환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수사도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대출을 알선했던 조모씨를 연달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9일 윤 후보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여권에서는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며 대장동 대출 건을 수사대상에서 제외하는 '선택적 수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의 인척이자 정영학 회계사의 대학 후배인 조씨는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와 정 회계사 등이 참여한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옛 대장PFV)에 1155억원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알선하고 대출알선료로 10억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씨는 2011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주임검사로 있던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입건되지 않았다가 2015년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확정받았다. 이 전 대표도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살았다.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조씨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소개를 받아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를 선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처음으로 조씨를 불러 조사를 벌인 검찰은 여권의 고발 이후인 지난 24일에도 조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조씨는 검찰 조사 전후 부산저축은행 관련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검찰이 김만배씨 등을 재판에 넘긴 이후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이 대선후보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차원의 형식적인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균형 맞추기식'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뇌물 혐의와 관련해 곽상도 전 의원과 박영수 전 특검의 소환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의 경우 날짜 조율을 마치고 조만간 비공개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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