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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조폭 연쇄살인'을 '조카 데이트폭력' 포장"…李 '변호 사과' 맹폭

野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조카, 이별 통보 여친과 어머니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
김병민 "李, 충동조절장애로 심신미약 주장"…재판부 "정신질환 있었다 볼 수 없어"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복합문화공간 숨에서 열린 여성군인들과의 간담회 '군대 내 성폭력 OUT, 인권 IN'에서 예비역 여군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복합문화공간 숨에서 열린 여성군인들과의 간담회 '군대 내 성폭력 OUT, 인권 IN'에서 예비역 여군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변호사 시절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카를 변호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25일 매서운 공세를 펼치면서 쟁점화를 시도했다. 

전날(24일)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어젯밤 양주시에서 최근에 발생한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제게도 아픈 과거가 있어 더욱 마음 무거운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여졌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게도 이 사건은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런 기억이다. 어떤 말로도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위'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2006년 이 후보가 조카를 변호한 사건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말만 들으면 마치 데이트 도중 우발적인 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사건은 '조폭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는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와 여자친구 모친을 십수 회씩 부엌칼로 무참하고 잔인하게 찔러 살해한 조카의 1, 2심 변론을 맡아 충동조절장애라며 심신미약을 주장했고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기징역을 확정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판결문에 따르면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이 없고 주변에서 치료를 권유받은 사실도 없다고 진술했고, 범행 당시 정신질환이 있었다고 볼 만한 자료도 없다"며 "범행 동기·수법·피고인 경력 등을 고려할 때 범행 당시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충동조절장애가 매우 심각해 정신병을 가진 사람과 동등한 정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없다"고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조카는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었다고 한다. 조폭이 아니라면 이처럼 대담하고 잔인무도한 짓을 하기 어렵다"며 "이 후보는 다음 해에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의 변론을 맡은 사실이 있는데도 조폭과 관련없다고 할 거냐"고 따졌다.

김 대변인은 "본인이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강변했고 고통스러운 기억이라고 표현했지만 '국민의 삶을 바꾸겠다'며 정치인으로서 출발을 선언한 이후의 일이었기에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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