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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오미크론 골든타임 놓쳤다…남아공 보고 전 이미 유럽 유입

네덜란드서 일주일 전 오미크론 2차 감염…유럽내 확산 시점 미궁으로
독일·벨기에도 보츠와나 이전 감염자 확인돼

[편집자주]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네덜란드에서 최소 일주일 전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 지역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첫 출현지로 추정돼온 보츠와나 발견 시점보다도 앞선다.

유럽연합(EU) 10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이미 오미크론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 전부터 유럽 내 지역감염이 이뤄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벨기에 감염자는 확진 전 터키를 경유해 이집트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국경 봉쇄 목소리는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네덜란드, 11월 19·23일 채취 샘플서 오미크론 발견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는 지난달 19일과 23일 채취한 2건의 테스트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샹탈 루스켄 RIVM 연구원은 공영방송 NOS 인터뷰에서 "새롭게 확인된 감염자 중 한 명은 여행 이력이 없다. 아마도 네덜란드 내에서 감염된 것 같다"면서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확산 중이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른 확진자는 최근 남아공 방문 이력이 있었다.

이로써 네덜란드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16명으로 늘었다. 앞서 네덜란드에서는 지난달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에서 각각 출발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한 여객기 2대의 탑승객 600명 중 6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중 최소 14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벨기에 22일 확진…독일은 지역감염자 나와

벨기에에서도 지난달 26일 밝혀진 오미크론 감염자가 이미 22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터키를 경유해 이집트를 여행한 후 11일 뒤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상태에서 해외여행을 했다는 의미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21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입국한 승객이 최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역감염자까지 발견됐다.

독일의 첫 오미크론 지역감염자이자 4번째 확진자는 라이프치히에 사는 39세 남성으로, 최근 해외를 방문한 이력이 없고, 해외 방문자와 접촉한 적도 없었다고 독일 보건부는 밝혔다.

◇알려지기 전부터 유럽 지역감염 확산했을 가능성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건 지난달 24일 보츠와나에서다. 이틀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오고, 델타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분석되면서 본격적으로 경고음이 커지게 됐다.

이후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각국에서 속속 오미크론 변이 감염가 발견됐다. 유럽에서는 26일 벨기에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됐다.

그러나 보고 시점과 감염 추정 시점이 다르고, 이미 보츠와나 발견 시점보다 앞서 네덜란드에서 2차 감염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오미크론이 이미 유럽과 전 세계에 확산 중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네덜란드 RIVM연구소의 티멘 연구원은 AFP에 "이미 네덜란드에서는 오미크론이 퍼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오미크론이 출현하고 보고된 바로 그 시점에, 이미 전 세계로 확산 중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U 10개국 등 최소 20개국 확산…국경 봉쇄 힘받나

30일 (현지시간)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일본의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주차된 여객기와 버스가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30일 (현지시간)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일본의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주차된 여객기와 버스가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U 10개국을 포함해 최소 20개국에서 오미크론이 검출되고, 확진자 상당수가 해외 여행 이력을 보유하면서 국경 봉쇄 목소리는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영국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최소 70개국이 아프리카 남부 국가들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유럽내 이미 지역 감염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커지면, 일본처럼 전체 국가를 향해 입국 규제를 강화는 국가들이 늘면서 국경 봉쇄 범위가 더 확대될 수 있다.

다만, WHO는 "여행 금지는 경제에 해를 끼치고, 국제적 확산을 막지도 못할 뿐더러, 각국이 새로운 바이러스나 변이 출현을 솔직히 보고하는 것을 꺼리게 될 수 있다"며 각국을 향해 여행금지 해제를 재차 촉구했다.

마트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지역국장은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여행금지 조치는 국제적 결속을 위협한다"면서 "해결책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만 이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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