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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메이저 최다승은 어려울 수 있어도…'불굴의 타이거'

재활 중인 우즈, 담담하게 현재 상황 받아들여
출전 대회 수 조절로 복귀하는 방안도 고려

[편집자주]

타이거 우즈. © AFP=뉴스1
타이거 우즈. © AFP=뉴스1

지난 2월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을 뻔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마침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고, 각종 대기록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지만 담담한 미소로 현재 상황을 받아들였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미국 바하마 올버니 골프 클럽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2월 교통사고 이후 그가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과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할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하는 것이 언제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며 완벽하게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흔 중반을 넘은 우즈는 최근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전성기 시절과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2월 전복 사고를 당해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등 여러 곳에 골절상을 입었다.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살아난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우즈의 사고로 골프계도 충격에 빠졌다. PGA투어 82승으로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메이저대회에서 15승을 수확해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18승)을 쫓던 우즈다. 이 사고로 니클라우스를 제칠 가능성은 희박해졌고, PGA투어 통산 다승 단독 1위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사실 우즈가 필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우즈의 재기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 불가능해 보였던 상황에서도 극적인 승부를 펼쳐왔던 우즈였기 때문이다.

2018년 시즌 최종전이었던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즈는 5년 만에 우승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4번의 허리 수술을 받은 뒤에도 2019년 마스터스를 제패,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프레지던츠컵에서 3승을 수확하며 미국팀을 이끌었다. PGA투어는 "우즈의 커리어는 '재기'로 정의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우즈 커리어에서도 최대 위기다. 완전히 회복하기도 쉽지 않고, 회복하더라도 PGA투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우즈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기자회견 중에도 미소를 보이며 현재 상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 샷이 예전보다 거리가 안 나가서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다시 (골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앞으로 풀시즌 소화는 어려울 수 있지만 과거 교통사고를 딛고 우승을 차지했던 벤 호건과 같이 1년에 몇 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건은 1949년 교통사고 이후 출전 대회를 조절하면서도 6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했다.

우즈는 "과거에도 큰 수술을 받은 뒤 복귀한 경험이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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