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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진자 나온 인천…걱정·불안·분통

[편집자주]

1일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A씨 부부와 A씨 부부를 인천국제공항에 마중나간 30대 지인 등 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가운데, A씨가 인천의 한 교회 목사인 것이 밝혀졌다. 사진은 2일 오전 A씨가 소속된 인천의 한 교회의 모습. 2021.1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1일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A씨 부부와 A씨 부부를 인천국제공항에 마중나간 30대 지인 등 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가운데, A씨가 인천의 한 교회 목사인 것이 밝혀졌다. 사진은 2일 오전 A씨가 소속된 인천의 한 교회의 모습. 2021.1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오미크론 확진자에 대한 보도가 나간 후 손님이 뚝 떨어져 걱정입니다.”

2일 오후 찾은 인천 연수구의 한 마을.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A씨(38·우즈베키스탄) 거주지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B씨(50대)는 최근 오름세였던 매출이 오미크론 확진자로 인해 다시 떨어질까 걱정했다.

B씨는 “‘위드코로나’ 시행 후 인근 상가 대부분 매출이 50%이상 상승했었다”며 “그러나 오미크론 확진자 때문에 다시 예전 상황으로 돌아갈까 상인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A씨가 거주하는 곳은 외국인이 밀집한 곳이다. 주로 남동공단이나 연수구 소재 중고차수출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모여 거주하고 있다. 이곳 거주 외국인 수는 5000여명에 달한다.

A씨는 지난달 25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에 확진된 목사 부부의 이동을 도운 후 확진됐다. 목사 부부가 A씨의 동선을 숨긴 탓에 A씨는 지난달 29일 확진 전까지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이 기간 50여명을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A씨 아내와 장모, 지인 1명 등 3명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이 지역의 불안감이 크다. 실제로 A씨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일 오후부터 이 지역의 시민 왕래는 눈에 띄게 줄었다.

목사 부부가 속해 있는 교회 소재지인 미추홀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불안감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는 주민도 많다.

미추홀구 주민 C씨(36·여)는 “소식을 듣고 열 받고 짜증부터 났다”며 “3살 자녀를 두고 있는데, 위드코로나 시행 후 확진자가 늘면서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못하고 있는데, 오미크론 소식을 들으니 화가 났다”고 했다.

이어 “목사 부부가 좋은 일을 하러 간 취지는 이해 하지만, 굳이 이 시국에 해외에 나갔어야 했는지 의문이다”며 “방역이 염려돼 집에만 박혀 있는 국민들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방역당국은 A씨 동선에 대해 거짓말을 한 목사 부부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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