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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는 문제아?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다른 면에 주목했다

키움, 총액 100만달러에 푸이그 영입
홍원기 감독 "가족같이 대해준다면 잘 적응할 것"

[편집자주]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한 야시엘 푸이그. © AFP=뉴스1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한 야시엘 푸이그. © AFP=뉴스1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022시즌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야시엘 푸이그의 합류를 반겼다. 다혈질적인 성향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키움은 9일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출신 외야수 푸이그를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1년 100만달러다.

쿠바에서 태어난 푸이그는 2013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푸이그는 다저스를 시작으로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거치며 7년 동안 통산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수차례 문제를 일으켜 '문제아'로 낙인찍혔고, 2019시즌을 끝으로 MLB 무대에서 뛰지 못했다. 올해는 멕시코리그에서 뛰며 타율 0.312 10홈런의 성적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출중한 모습을 선보여 수비상을 받았다.

키움은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운영팀장이 지난달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갔고, 푸이그를 직접 만나 영입을 타진했다. 푸이그의 MLB 복귀 의지가 강해 협상이 쉽지 않았지만, 끈질긴 구애끝에 푸이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푸이그의 영입 소식에 사령탑도 반색했다. 9일 뉴스1과 연락이 닿은 홍 감독은 "작년에도 푸이그에 관심을 보냈지만 영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단장님께서 푸이그 영입 작업을 한다고 하셨을 때도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뛰어난 협상력으로 영입에 성공해 놀랐고 기뻤다.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직 직접 푸이그를 보지 못했고, KBO리그에서의 성공도 장담할 수 없지만 커리어만 놓고 봤을 때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홍 감독은 "외국인 타자는 언제든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거포 능력을 갖춰야 한다. 푸이그는 (2019년 KBO리그 타점왕에 오른) 제리 샌즈 이상의 파워를 갖췄다. 중심타선에서 좋은 시너지를 낼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푸이그의 다혈질적인 성향을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푸이그는 화를 참지 못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푸이그의 다른 면에 주목했다. 그는 "아무래도 과거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어서 그런 선입견이 생긴 부분도 있다"면서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아야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감정을 다소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장난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젠 결혼도 했기 때문에 한층 더 성숙해졌을 것이다. 한국 정서상 선수단이 가족같이 잘 대해준다면 그런 모습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긍정적인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 타자 조각을 맞춘 키움은 외국인 투수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 협상 중이고, 나머지 한 자리도 새 얼굴로 메울 참이다.

홍 감독은 "2~3명 정도 리스트를 추려놨다는 얘기는 들었다. 좋은 선수를 뽑아줄 거라고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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