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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집값 고점·안정세' 평가에도 민관 연구기관 일제히 상승 전망

주산연 "내년 주택 매매가격 2.5% ↑…공급 부족 누적"
"집값 하락 직전" vs "정부 전망 여러번 빗나가 시장 신뢰 ↓"

[편집자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1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1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정부의 조심스러운 집값 하락 전망과 달리 민관 연구기관이 상승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2022년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전날 '2022년 주택시장전망'을 통해 "내년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보다 2.5%, 전세가격은 3.5%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보다는 덜하지만,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매 9.6%, 전세 6.2%를 각각 기록했다.

주산연의 상승 전망 근거는 '공급 부족 누적'이다. 주산연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전국 주택공급 물량은 258만 가구로 같은 기간 수요 증가량 296만 가구에 크게 못 미친다. 공급 부족에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가격이 매맷값을 밀어 올릴 우려까지 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인천, 대구 등 일부 공급과잉 지역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추격 매수로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역시 집값 상승 전망을 한 곳은 주산연만이 아니다.

최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역시 내년 전국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각각 5%, 4%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우리금융경영연구원도 각각 2%, 3.7%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도 수도권 5.1%, 지방 3.5% 등 상승 전망을 예상했다.

민관 연구기관의 상승 전망과 달리 최근 정부는 '집값 안정'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주요 당국자들이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 하락세 진입 직전 등의 발언을 내놓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부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 직전 수준까지 왔다"며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10월 주택시장이 안정화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민관 연구기관이 서로 달리 전망하면서 시장의 혼란도 더해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주요 당국자의 섣부른 전망은 정책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원한 한 연구기관 담당자는 "내년은 대통령 선거 등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칠 현안이 상당하다"며 "지금까지 정부의 집값 전망이 여러번 빗나갔고, 셀 수 없을 정도의 부동산 대책의 결과가 지금의 부동산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선에 혼선을 더해 결국 정책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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