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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한류 열풍…K배우들, 할리우드 도전은 계속된다 [신년특집]

윤여정, 아카데미 정복 그 이후는

[편집자주]

윤여정/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윤여정/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저도 이제 꿈을 꾸는 배우가 됐어요. 수상 직후 윤 선생님(윤여정)과 아카데미에 가야겠다는 얘기를 했어요. 이제는 최고를 꿈꿔요."

한국 여배우 최초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전도연이 지난 2020년 2월 뉴스1과 인터뷰 중 한 이야기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며칠 전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까지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록을 냈다. 당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홍보를 위해 인터뷰에 임한 전도연은 봉 감독과 동료 배우들이 이뤄낸 성과에 크게 기뻐했고, 직접 문자로 축하 인사를 건넨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그런 전도연과 함께 같은 영화에 출연했으며 "아카데미에 가자"는 각오를 함께 다졌다던 선배 배우 윤여정은 놀랍게도 불과 1년 뒤인 2021년 4월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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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훈·비·이병헌·배두나…한류 스타들의 도전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이어 100년을 채운 한국 영화계가 맞이한 또 하나의 경사였다. 윤여정의 수상은 아시아 배우로서도 의미가 컸다. 아시아인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사요나라'(1958)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무려 63년 만에 같은 부문에서 두 번째 수상에 성공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윤여정의 수상은 한국 배우가 한국어 연기로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만든 미국 영화이기는 하지만, 극의 상당 부분이 한국어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실제로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윤여정도 영화 속에서는 한인 2세 손주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 한국 할머니를 연기했다. 외국인 배우가 미국 영화에서 영어가 아닌 외국어 연기로 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20년만 보더라도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4개의 상을 받았지만, 배우 부문에서는 출연진 중 누구도 후보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 등의 연기가 호평을 받았고, 이들을 포함한 주연 배우 전원이 미국 영화배우조합(SAG) 시상식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결과였다. 이는 여전히 '외국어 연기'를 포용하지 못하는, 봉준호 감독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원 인치 배리어'(One inch barrier)를 넘지 못한 아카데미 시상식의 한계로 여겨졌다.

하지만 글로벌 업계의 변화는 빨랐고, 1년 만에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여 년간 아시아권에서 한류 문화를 수출해 온 우리나라로서는 2년 연속 우리 영화와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할리우드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가질 만한 결과였다. 그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입지를 구축한 '한류'의 최후 미개척지로 여겨졌던 곳이 바로 할리우드였기 때문이다.

90년대 말 한국 드라마와 영화들이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시작된 한류는 배우들의 해외 진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원조 한류 스타인 안재욱이나 배용준을 비롯해 장동건 송승헌 장나라 송혜교 정우성 전지현 등 유명 배우들이 중화권과 일본 등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한류 스타들은 현지에서 팬 미팅이나 콘서트 등의 행사를 열 뿐 아니라 현지 작품에도 출연했다. 장나라나 추자현 등은 중국 드라마를 통해 '현지 국민 배우급' 인기를 얻었다. 한류의 인기로 자신감을 얻은 스타 중 일부는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꿈에 도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가장 먼저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는 영화 '아메리칸 드래곤'(1998)의 주인공 배우 박중훈이다. '아메리칸 드래곤'은 미국 각본가가 각본을 쓰고, 미국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지만 한국 배우 박중훈이 미국 배우 마이클 빈과 공동 주연을 맡고, 한국의 대우시네마와의 오라이온사가 반반씩 투자한 한미합작 영화였다.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기교육학을 공부하기도 한 박중훈은 이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 업계에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조나단 너선 감독의 '찰리의 진실'(2002)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박중훈 이후 할리우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배우는 비(정지훈)와 이병헌 배두나 등이 있다. 가수 겸 배우인 비는 '매트릭스'로 성공을 거둔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스피드 레이서'(2008)에 캐스팅됐고, 이후 두 감독의 제작 영화 '닌자 어쌔신'(2009, 감독 제임스 맥테이그)에서는 주인공을 맡기도 했다.

©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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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신(神)' 이병헌도 일찌감치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지 아이 조2'(2013)의 스톰 섀도 역할로 할리우드에 데뷔했으며 이 영화를 통해 만난 브루스 윌리스와 '레드: 더 레전드'(2013)에서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이후 이병헌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미스컨덕트'(2016), '매그니피센트7'(2016) 등의 영화들에서 비중 높은 배역으로 아널드 슈워제네거, 알 파치노, 앤서니 홉킨스, 덴젤 워싱턴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배두나의 경우에도 비처럼 워쇼스키 자매의 작품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됐는데, '클라우드 아틀라스'(2012)가 해당 작품이다. 배두나는 유창한 영어 능력을 바탕으로 워쇼스키 자매의 또 다른 연출작 '주피터 어센딩'(2015)과 드라마 '센스8' 시리즈에도 출연해 국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이처럼 한류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은 세계 시장에 몇몇 한국 배우의 인기와 기량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한 점, 결국 백인 중심인 할리우드 시장에서 우리 배우들이 업계가 주목할 만큼의 티켓 파워를 증명하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존재했다.

◇ 할리우드가 변했다? 다양성 새바람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할리우드 업계의 노력은 한국 배우들에는 이전보다 더 큰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원작을 영화화할 때 백인이 아닌 배역임에도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이른바 ‘화이트 워싱’ 논란은 할리우드 내부에서 변화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주요 이유가 됐다.

20세기 초부터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백인 배우들이 흑인, 아시아인 배역을 맡아 인종차별을 낳았다. 2015년 영화 '마션'(감독 리들리 스콧)의 개봉은 화이트 워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원작 소설에서 한국계로 묘사되는 미항공우주국(NASA) 소속 과학자 역할에 백인인 맥킨지 데이비스가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일본 원작의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더 쉘'이 실사화되면서 주연으로 스칼렛 요한슨이 발탁됐다. 결국 이 영화는 화이트 워싱 논란으로 흥행에 처참히 실패했다. 영화 '공각기동대'의 각본을 쓴 맥스 랜디스는 "아시아 여배우 가운데 A급으로 평가할 만한 인물이 흔하지 않다"고 맞섰으나, 개봉 이후 배급사 측이 화이트 워싱 논란이 흥행 실패의 원인이 됐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닥터 스트레인지'(2016)의 실사판 영화에서는 원작 코믹스에서 티베트인 남성 노인 설정이었던 에이션트 원 배역을 백인 여성 배우 틸다 스윈튼이 맡아 논란이 됐다. 2017년에는 영국 출신 배우 에드 스크레인이 같은 논란으로 '헬보이: 라이브 오브 더 블러드 퀸'에서 하차했다. 화이트 워싱으로 하차한 경우는 '헬보이'가 처음이었다.

화이트 워싱에 대항하는 움직임은 영화인들과 팬들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덕분에 동력을 얻었다. 화이트 워싱 논란이 뜨거웠던 2016년 한국계 미국인 배우 마거릿 조는 트위터에 '#화이트워시드아웃'(WhitewashedOUT) 운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에는 화이트 워싱에 반대하며 '마션'의 주인공을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로 발탁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존 조를 주연으로(#StarringJohnCho)' 캠페인도 펼쳐졌다.

'뮬란'의 실사판 영화 캐스팅 당시에는 '#뮬란을 제대로 만들어라'(MakeMulanRight)는 운동이 펼쳐졌고, 그 결과 중국 배우 유역비가 캐스팅됐다. 2018년 8월 개봉하고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맡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계나 아시아계 영화인들은 할리우드에서 해마다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존 조는 '서치'(2017)를 통해 주연 배우로 도약했다. 한국계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콰피나는 2019년 '페워웰'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며 이 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계 배우가 됐다. 한국계 이민자 2세 제니 한 작가의 책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도 북미에서 호평을 얻으며 시즌 3까지 제작됐다.

또한, 이민자 1.5세 이민진 작가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간 조선인의 삶을 그린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파친코'는 애플TV플러스에서 제작 중이다.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미나리'(2020)는 제36회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 등을 이뤄내며 주목을 받았다. 중국계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2020)는 2021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은 물론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 OTT 성장과 함께 '코리안 인베이전'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 덕분에 한국 콘텐츠에 대한 주목도가 한층 높아졌다. 당시 봉준호 감독을 응원하는 열정적인 팬덤을 칭하는 신조어 '봉하이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특히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장은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대표적인 OTT 기업 넷플릭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할리우드 제작 방식을 넘어서 각 지역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시아계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가 하면 아시아계 및 아시아 창작자들에게 투자했다. 실제로 2019년부터 '킹덤' 시리즈를 시작으로 한국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넷플릭스는 지난해 9월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공개,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등은 단 며칠 만에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네 사람은 지난해 10월 미국 NBC 유명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쇼'에 화상으로 출연했다. 11월에는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이 황동혁 감독과 미국 LA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하며 현지에서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정재는 지난해 11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고담 어워즈에서 '최우수 연기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인 어 뉴 시리즈'(Outstanding Performance in a New Series, 신작 시리즈 연기상)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정호연의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24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국내 모델 출신 여배우 중 최다 수치다.

미국 보수 매체인 포린 어페어(Foreign Affairs)는 지난해 10월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한국 콘텐츠들이 미국 안방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을 다루며 '코리안 인베이전'(Korean Invasion)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1960년대 비틀스를 앞세운 영국의 록과 대중음악이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현상을 일컫는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에서 나온 표현이다.

한국 콘텐츠가 OTT 플랫폼을 타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상황 역시 한국 배우들에는 세계 시장에 눈을 돌려볼 만한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설사 해외 진출에 관심이 없었던 이른바 '내수용' 배우들이라도 OTT 플랫폼을 통해 190개국에 출연작이 스트리밍된다면 강제로 해외 시장에 진출, 이역만리 먼 땅에서도 자신을 응원하는 팬덤을 형성할 수 있다.
마동석/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마동석/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 할리우드 정복한 신(新) 한류 스타들…숙제는?

마동석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마블 신작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시 역을 맡았다. 두 번째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한 그는 "꾸준하고 묵묵히 주어진 작품들을 성실히 하고, 내 장기인 액션을 계속하다 보니 운 좋게도 좋은 큰 작품에 불러주셨다"라고 뉴스1에 밝히며,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마동석은 2016년 영화 '부산행'에서 강력한 펀치로 좀비들을 때려눕히는 상화 캐릭터로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부산행'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6~7년 전부터 계속 작품 섭외가 들어왔다"며 '부산행'의 성공이 자신의 할리우드 진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수년간 마블과 여러 편을 함께 작업할 예정이다.

하지만 모든 배우들이 마동석처럼 쉽게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재미교포 출신인 마동석은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이는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이병헌 한효주 한지민 등이 소속돼 있는 BH엔터 테인먼트의 해외팀 소속 찰스 박(Charles Park) 본부장은 할리우드 진출 한국 배우들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 "결국 언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해외에 진출할 배우들은 언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징어 게임'처럼 한국어로 된 콘텐츠로도 이름을 알리고 해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이 목적이라면 언어가 필수"라고 의견을 밝혔다.

실제 최근 할리우드를 비롯한 해외 작품에 출연한 국내 배우들의 공통점은 자연스러운 영어 구사가 가능한 이들이라는 점이다. 마동석보다 앞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한 배우 수현을 비롯해 '미나리’' 이어 미국 애플TV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 윤여정, 영화 '모나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감독 애나릴리 아미푸르)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뒤 올 5월 미국 UTA(유나이티드 탤런트 에이전시, United Talent Agency)와 계약을 맺고, 영어 활동명 레이첼 전으로 본격적인 할리우드 진출에 나선 전종서, '미나리' 제작사 A24와 CJ ENM이 공동 투자하고 제작하는 ‘'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에 주연으로 캐스팅된 유태오 등이 그러한 경우다.

언어가 숙제라면, 한국 배우들의 강점은 무엇일까? 찰스 박 본부장은 어떤 장르의 연기도 소화할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한 장르 연기만 하지 않고 호러(공포물)도, 코미디도, 액션도 다 할 수 있는데 미국이나 유럽 배우들은 한 가지만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액션이면 액션, 코미디면 코미디. 조금 더 장르에 집중하는 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 아이 조2' 때 이병헌의 연기를 보고 감독과 PD, 스태프들의 모두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줄 몰랐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찰스 박 본부장은 한국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하나의 시류가 되기 위해서는 업계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이 하나로 뭉쳐 서로에게 시너지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찰스 박 본부장은 "실제로 미국에서 교포 제작진이나 에이전시, 매니지먼트들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있고 그런 모임을 만드는 무브먼트가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사실 우리 회사는 오랜 기간 작업을 하면서 작품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우리가 그걸 다 해낼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좋은 배우들에도 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이런 점을 잘 살리면 한국 배우들의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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