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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아니네"…하이트진로 '사랑하는 참이슬' 광고로 日 인기몰이

첫 공개 후 2주만에 조회수 340만회 돌파…"속편 내놔라"

[편집자주]

하이트진로 일본법인의 '사랑하는 참이슬' 광고 갈무리. © 뉴스1
하이트진로 일본법인의 '사랑하는 참이슬' 광고 갈무리. © 뉴스1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면 취향에 꼭 맞는 동영상이었습니다. 한국어가 조금 들어 있는 것도 최고!"
"한국 드라마는 전혀 모르지만 대단히 세련됐네요. 몇 번이나 보러 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담은 장편으로 만들어 주세요."

인기 드라마의 예고편에 대한 시청자 감상이 아니다. 하이트진로 일본법인의 참이슬 광고를 본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한국의 로맨스 드라마들을 패러디한 이 광고는 지난달 16일 공개 이후 2주만에 조회수 340만회를 넘어서며 "신선하다", "재미있다", "속편이 나오면 좋겠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공개된 '사랑하는 참이슬(恋スル!チャミスル)' 광고는 2일 낮 14시 기준 조회수 342만7302회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광고에는 일본 인기 배우 사쿠마 유이와 코세키 유타를 각각 주인공으로 기용했다.

3분54초 분량의 해당 광고는 한국 로맨스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클리셰를 모아 한 쌍의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려냈다. 사랑의 매개로는 다양한 참이슬 제품을 등장시키며 제품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영상 도중에는 "맛있어?", "많이 먹어", "사랑해", "참이슬 주세요" 등 한국어 어휘가 감초처럼 등장한다. 여자 주인공이 다른 남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마주친 남자 주인공의 '고뇌의 샤워' 장면 등도 한국 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내는 부분이다.

하이트진로 일본법인의 '사랑하는 참이슬' 광고 갈무리. © 뉴스1
하이트진로 일본법인의 '사랑하는 참이슬' 광고 갈무리. © 뉴스1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일본 내 한류 열풍으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20~30대 여성층이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아 이를 소재로 한국 드라마 특유의 친숙한 장면을 활용하게 됐다. 모델 코세키 유타의 인기가 높아 여성층을 대상으로 광고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어와 일본어 어휘를 섞어 쓰는 일명 '한본어'를 활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와 일본어를 혼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번 광고에 (혼용을) 활용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 소비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이 광고에서 한국 드라마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며 "참이슬이 요리에도 좋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살 수 있게 됐다"고 제품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또다른 이용자 역시 "처음에는 웃으면서 봤지만 (내용이) 무척 따뜻하고 참이슬이 정말 마시고 싶어졌다"며 "유튜브 광고를 처음으로 끝까지 봤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한국 대중문화의 감성을 담은 광고를 기획하게 된 것은 최근 다시 불어오는 '한류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일본 실적이) 주춤했는데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 하는 분위기"라며 "한류 열풍이 이어지면서 최근 코리아타운이 있는 신오오쿠보에도 일본인들이 (한국 식당에) 줄을 서서 먹는 등 한국에 대한 호감이 많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일본법인의 '사랑하는 참이슬' 광고 갈무리. © 뉴스1
하이트진로 일본법인의 '사랑하는 참이슬' 광고 갈무리. © 뉴스1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2020년 일본 수출은 2019년 대비 반등에 성공했으며, 누적 수출액 역시 약 722억5000만원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참이슬 TV광고를 시작했다. 올해도 TV광고,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옥외광고, 교통광고 등을 다양하게 진행해 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광고가 일본에 한국 문화, 음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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