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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3 올라갈 딸이 임신했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A씨는 "그동안 두 남매를 키우면서 사고는 첫째인 아들이 잔뜩 쳤고, 둘째이자 막내인 딸은 늘 조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딸은 부모를 다독여주며 사춘기조차 모르게 지나갈 정도로 속 한 번 썩이지 않고 애교도 많은 착한 아이였다. A씨는 "큰 애한테 미안하지만, 남편과 저는 딸을 보며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자식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새해가 밝기 직전, 딸은 폭탄 발언을 했다. A씨는 "딸이 고1 때부터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며 "아직 병원에 가보지 않아서 주수까지는 모르고, 한 달 전에 테스트기로 확인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딸에게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것도 전혀 몰랐고, 더군다나 고1 때부터 2년 넘게 교제한 사실만으로 이미 적잖이 충격인데 이보다 더한 소식에 마음 같아서는 그냥 콱 죽고 싶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제 쪽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 상대 남자아이 좀 만나야겠다고 하니, 딸이 울면서 '남자친구 가정사가 복잡하다'고 말했다"며 "(남자아이) 엄마는 어릴 때 집 나갔고, 아빠는 뭐 하는 사람인지도 잘 모른다고 하더라"라고 답답해했다.
A씨가 딸의 남자친구만 우선 만나보자고 하자, 딸은 "엄마가 만나서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냐. 나한테 먼저 얘기하라"며 예민하게 굴었다. A씨는 "너 병원부터 데리고 갈 생각이라고 했더니 한 번도 이런 모습 보인 적 없던 딸이 제게 바락바락 소리치고 대든다"면서 "아기를 지우면 남자친구랑 헤어지게 될까 봐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남편에게도 이 사실을 전했고, 남편은 곧장 자던 딸을 일으켜 세워 "제정신이냐"며 뺨을 때렸다. 결국 딸은 도망치듯 집을 나가서 사흘째 연락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아들 말로는 딸이 집 나가서 남자친구가 있는 곳으로 갔을 거라고 한다.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사고 한 번 친 적 없고 순하기만 했던 딸이 언제 그런 애랑 엮여서 임신까지 했는지 납득이 안 가고 속상해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연초부터 초상난 집 분위기에 이러다가 누구 하나 정말 상 치를 것 같다"며 "이 모든 상황을 어쩌면 좋냐. 애지중지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에게 너무나 배신감 든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은 놔두고 딸한테 찾아가서 달래고 구슬려서 집에 데리고 와라. 현실적으로 조언해주고 얼른 병원에 데려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주작을 의심하며 "딸도 평범하지 않다. 가족들만 몰랐던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